새누리, 조경태 단수 공천에 일부 당원들 ‘부글부글’
"반대 집회 열겠다" 사하을 예비후보들도 "결코 합당치 못해"
새누리당이 조경태 의원을 부산 사하을에 단수 추천으로 공천한 데 대해 당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선 반대 집회를 열겠다며 중앙당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 의원은 앞서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당적으로 옮겼다.
당장 부산 사하을 지역 예비후보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공천을 신청했던 석동현 변호사는 "조 예비후보는 아직 당원으로서의 정체성도 의심스러운 단계“라며 “이런 후보를 경선 절차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충분한 검증도 없이 공관위가 단수 추천한 것은 옳지 않다. 이의신청을 내겠다"고 반발했다.
또한 같은 지역 예비후보로서 선거를 준비해왔던 이호열 고려대 교수는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당의 결정이 합당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호소했고, 배관구 예비후보도 "당에서 결정한 것이니 따르겠지만 결코 합당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허탈감을 재차 드러냈다.
특히 사하을 지역 당원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실제 일부 당원들은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선이 무산된 것에 대해 "당이 부산 사하을 당원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조 의원을 영입한 데 이어 단수 추천한 것은 당원들을 완전히 무시한 결정"이라며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중앙당의 일방적인 단수 추천의 부당성을 알리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같은 반발 움직임은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도 급속도로 번지면서, “그간 스파이짓에 대한 대가를 주는 건가”(@free***), "우리 부산시민들은 왔다갔다 밸도 없는 자를 지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issac***), ”더민주에서 간신배 노릇을 한 공을 새누리에서 바로 인정받은 격“(@do***)이라는 등의 비판글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번 심사는 정말로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평가를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부산 사하을 조경태 의원의 경우는 굉장히 경쟁력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됐다"며 조 의원 공천에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 의원은 공관위의 공천 결정에 대해 "사하을 새누리당원들과 그동안 함께 뛰어온 예비후보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사하 주민, 당원들과 힘을 합쳐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지역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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