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퍼펙트, 이유 있는 만루 위기 등판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입력 2016.03.06 08:06  수정 2016.03.06 08:08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서 1.1이닝 무실점

시범경기 첫 등판을 퍼펙트로 처리한 오승환. ⓒ 게티이미지

세인트루이스의 돌부처 오승환(34)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승환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라디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서 3회 2사 후 등판해 1.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앞서 오승환은 지난 3일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과의 연습 경기서 1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잡아내며 완벽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의 투구가 만족스럽다. 다양한 공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각 구종마다 속도 조절을 능숙하게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오승환은 0-2로 뒤진 3회 2사 만루 위기 상황서 마운드의 부름을 받았다. 오승환의 공을 받게 된 포수는 백업 멤버인 브라이언 페냐. “야디어 몰리나 또는 페냐와 호흡을 맞추도록 하겠다”는 매서니 감독의 말이 그대로 지켜진 장면이었다.

오승환은 첫 타자인 우타자 J.T. 리얼무토를 2구째 공으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추가 실점 위기가 오승환으로 인해 조기 진압된 모습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올 시즌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마무리 투수 보직만 맡았던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부동의 소방수 트레버 로젠탈로 인해 셋업맨을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다.

셋업맨의 숙명은 경기 막판 위기 상황을 해소한 뒤 마무리 투수에게 공을 넘기는 것. 따라서 이날 만루 상황에서의 등판은 오승환이 새롭게 맡게 될 역할의 예행연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저스틴 맥스웰를 상대로 6구째 승부 끝에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토미 메디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로버트 안디노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오승환은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채 0-2로 뒤진 5회 시작 전 J. 서발란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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