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리우행 좌절 ‘기적은 없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3.08 10:47  수정 2016.03.08 10:49

중국과의 4차전 패배로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7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타깝게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서 치른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무2패(승점2)를 기록한 한국은 베트남과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2위까지 주어지는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중국을 맞아 윤덕여 감독은 늘 가동해온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그간 최전방에 나섰던 정설빈을 측면 공격수로 세웠고, 대신 그 자리에 유영아를 깜짝 선발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 뒤를 보조하는 미드필더로는 꾸준히 주전으로 뛰었던 이금민, 지소연, 이민아가 변함없이 나섰다.

중국은 FIFA 랭킹에서 한국(18위)과 별 차이 없는 17위지만 이번 최종예선에서 대단한 선전을 거듭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1무(승점7)를 기록하며 2위로 리우행 청신호가 켜졌던 중국은 전반 42분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본선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중국의 파상공세에 초반부터 고전했지만 틈틈이 빈틈을 노리며 반전을 꾀했다. 홀로 2골을 넣으며 ‘블루칩’으로 떠오른 공격수 정설빈이 박스 안에서 지소연의 로빙 패스를 받아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이어 수비 진영에서 몇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넘기며 근근이 버티던 한국 수비벽은 전반 정규시간 종료 3분을 남기고 무너졌다. 프리킥에 이어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왕 셴셴이 헤딩으로 연결해 기적을 노린 한국에 비수를 꽂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던’ 한국과 윤덕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측면 수비수 김수연을 서현숙과 교체하며 반전을 노렸다. 이후 공격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유영아, 장슬기, 정설빈 등이 번갈아 골문을 위협했고, 조커 전가을까지 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은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는 답답함 속에 결국 0-1 한국의 패배로 끝이 났다. 또 한 번 패배의 쓴잔을 마신 한국은 의욕적으로 나섰던 올림픽 진출을 4년 뒤로 미루게 됐다.

최선을 다했지만 최선의 결과는 얻지 못한 한국은 이틀 뒤에 치를 베트남전 승전보로 현 상황에서 거둘 수 있는 최선의 마무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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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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