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김종인 제안 진정성 없지만 컷오프 지켜볼 것"
기자간담회서 "개헌선 저지 위해 야권 공동목표 놓고 뜨거운 토론"
기자간담회서 "개헌선 저지 위해 야권 공동목표 놓고 뜨거운 토론"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국민의당을 흔들어놓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해 "진정성과 절박성을 담은 정중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9일로 예정된 더민주의 2차 컷오프에 대해서는 "잘 보겠다"고 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대표께서는 통합을 제안하면서 계파 패권주의 정치가 부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여러 번 공언했지만 아직 그 실천은 보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상임위원장의 기자간담회는 예정에 없던 것으로 간담회 개최 1시간 30여 분 전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김종인 대표의 통합 제의 이후 안 대표와 계속 시각차를 보이오던 김 상임위위원장의 기자간담회여서 김 상임위원장의 사무실은 발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찼다. 김 상임위원장은 먼저 모두 발언을 통해 5분 정도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약 1시간여 기자들과의 문답으로 기자간담회를 이어갔다.
김 상임위원장은 모두에서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 담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가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보이면 야권의 '통합'이나 '연대'와 관련한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끼리도 하고, 더민주하고도 하고, 야권의 공동목표를 놓고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상임위원장은 '안철수 상임대표가 통합·연대에 대해 완강한 거부의 입장을 밝혔는데 설득하겠냐'는 질문에 "안 대표가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안 대표가 '계속 절대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지 않냐'는 물음에도 "많은 분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여당 개헌선 저지론'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말에는 "제 지역구 문제를 가지고 연결시켜서 말씀하시는 것은 저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한 김 상임위원장은 "냉정하게 정치현실을 직시하면서 우리가 어떤 것이 책임있는 정치하는 자세인가 하는 고민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어떤 결과에 대해서든지 분명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국민의당의 모토인 '양당정치 타파 3당정치 구현'에 대해서도 "우리가 생각했던대로 잘 되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기대에 못미친 근본원인에는 많은 요인이 있다"며 "다 우리 뜻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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