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이만한 여배우 없다…섹시한 유혹 '마타하리'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3.09 10:00  수정 2016.03.09 10:01

세계 최정상 크리에이터-한국 명품 제작진 총집합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옥주현 위한 뮤지컬 영광"

뮤지컬 '마타하리' 주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배우 옥주현이 매혹적 팜므파탈이자 전설 속 스파이 마타하리로 무대에 오른다.

제작비 250억 원을 투입, 세계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는 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현장에는 EMK 대표 엄홍현, 연출 및 안무가 제프 칼훈,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등 제작진과 옥주현, 김소향, 김준현, 신성록,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로 파리 물랑루즈에서 가장 사랑받는 무희였던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과 프랭크 와일드혼의 격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 20세기 초 화려한 파리를 재현한 무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마타하리 역에는 일찌감치 옥주현이 낙점됐다. 옥주현은 2년 전 비공개 오디션을 치른 뒤 원작자로부터 "마타하리 역에 최적인 배우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부터 작품은 옥주현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맞춰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주현은 마타하리 캐릭터에 대해 "섹시한 인물로 극적인 사랑을 하는 여인"이라며 "발레가 최고의 사치이자 예술이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난 무희"라고 소개했다. 이어 "무대 위 스타라는 게 저와 닮은 점"이라며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만큼, 저 또한 닮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주현은 뮤지컬 '마타하리'로 세계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 데일리안

제작진이 갖는 옥주현에 대한 믿음은 상상 이상이다. 이 작품의 성패가 옥주현의 어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그녀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엄홍현 프로듀서는 "'아이다'를 통해 옥주현을 처음 만났고, '엘리자벳'을 함께 했다. 이번이 함께 하는 세 번째 작품"이라며 "옥주현처럼 20대부터 60대까지 세월을 넘나드는 다양한 소리를 내는 배우는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나는 '과연 우리나라에 옥주현 만한 배우가 있는지 생각한다'고 말했더니, 프랭크 와일드혼은 '전 세계에 옥주현 만한 배우가 있느냐'며 되묻더라"고 전하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해외 여배우들이 옥주현이 부른 '몬테크리스토' 뮤지컬 넘버를 유튜브로 검색해 많이 듣는다. 그분들이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며 거들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의 목소리를 위해 작곡한다. 내 음악의 다양한 색감을 잘 드러내는 목소리"라며 "작곡가에게 이런 배우를 만난다는 건 영광이다. 옥주현을 위한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옥주현 외에도 팔색조 매력을 가진 영민한 배우 김소향이 마타하리 역을 나눠 맡는다. 투철한 사명감과 야망을 품은 남자 라두 대령 역에는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 마타하리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인 순수청년 아르망 역에는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이 캐스팅됐다.

옥주현은 상대역인 아르망을 연기한 엄기준에 대해 "첫 연습 때부터 '역시 엄기준이구나' 싶었다. 무대 위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감성과 기운을 뿜어내는 배우다"며 "'몬테크리스토'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췄는데 역시 엄기준은 달달했다"고 전했다.

또 "송창의는 라떼 같은 남자다.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다"며 "아르망을 자상하고 달콤한 송창의만의 매력으로 표현할 것 같다. 실제 성격도 자상하고 달콤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작품 속 실제 나이 차와 가장 흡사하다는 빅스 레오(정택운)에 대해선 "레오가 그간 아이돌로 활약했지만 저 친구 속에 숨겨져 있는 대단한 감성들에 매일 연습을 하면서 감동을 받고 있다.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칭찬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왼쪽부터), 배우 김소향과 옥주현, 연출가 제프 칼훈이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한편, '마타하리'를 세계 최정상의 크리에이터가 총집합했다. 연출은 뮤지컬 '뉴시스'로 토니상 최우수 연출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제프 칼훈(Jeff Calhoun)이 맡았다.

제프 칼훈은 "처음 우리는 아이디어, 좋은 노래들 몇 곡, '우리를 믿어달라'는 말밖에 없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우리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와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킬 앤 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백작' 등의 히트작을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과 작사가 잭 머피(Jack Murphy)가 합류했으며, '엑스칼리버', '보니 앤 클라이드', '데스노트' 등으로 가장 주목 받는 작가인 아이반 멘첼(Ivan Menchell)이 대본을 맡았다.

또한 '뷰티풀: 더 캐롤 킹 뮤지컬'로 2015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가 편곡에 참여했으며, '레베카',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에 함께 한 음악감독 김문정이 '마타하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외에도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 송승규 영상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최고의 실력파들로 스태프진을 구성했다.

4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친 '마타하리'는 오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