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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의 전쟁' 민경욱 "경험으로" 민현주 "실력으로"


입력 2016.03.09 08:55 수정 2016.03.09 09:51        문대현 기자

인천 연수을 면접서 벌어진 '민'의 격돌

민경욱 인천 연수을 새누리당 예비후보자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13 총선 수도권 선거구 변경지역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 심사를 봤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민현주 인천 연수을 새누리당 예비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13 총선 수도권 선거구 변경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기다리며 같은당 황우여 인천 연수갑 예비후보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공천관리원회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수도권 선거구 변경지역을 대상으로 공천 면접 심사를 진행한 가운데 인천 연수을에 나란히 예비후보로 나선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현주 의원이 격돌했다.

박근혜 정부의 입 역할을 한 민경욱 후보와 19대 국회에서 최장수 당 대변인을 지냈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서는 원내대변인까지 맡았던 민현주 후보의 만남은 면접 전부터 화제가 됐다.

면접 대기장에서 마주친 이들에게선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민현주 후보는 대기장 입구에서 연수갑에 나선 황우여 전 대표와 함께 앉아 면접을 기다린 반면 민경욱 후보는 대기장 내부로 깊숙히 들어와 몇몇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면접을 기다리는 분위기도 달랐다. 민현주 후보는 '긴장 되냐'는 질문에 "내가 현역 의원들은 잘 알지만 공관위원들은 잘 몰라서 떨린다. 시험보는 심정"이라고 초조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민경욱 후보와 들어와서 인사는 했다"며 "(민경욱 후보는) 어디 쪽에 앉아 계시냐"고 기자에게 물으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반면 민경욱 후보는 '예상 질문을 생각해놨냐"는 물음에 "이거 준비 많이 해야되는거냐"며 "이게 장학퀴즈도 아니고 지역에서 준비하면서 해왔던 것들을 잘 말하면 될 것 같다"고 편안한 인상으로 답했다. 평소 요들송 부르기가 특기인 그는 "면접에서 요들송을 불러도 된다면 부르겠는데 한 곡 부르면 3분이나 잡아 먹어서"라고 농담하는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다. 민현주 후보에 대해선 "아직 의가 상하고 그런 관계까지는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앞선 순서의 면접 시간이 길어진데다가 계속되는 심사에 지친 공관위원들이 휴식 시간을 가지며 두 명의 '민 후보'는 한 시간 여를 기다려서야 이만재, 정영남 후보와 함께 면접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 연수을 면접은 25분 가량 진행됐으며 종료 후 민 후보들은 기자들과 만나 면접을 본 소회를 밝혔다.

민경욱 후보는 면접에서 "나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인천 사람이다. 인천에 관한 무한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며 "또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며 국정 철학을 공유한 힘이 있는 후보다. 지역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타 후보의 장점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며 "민현주 의원은 역대 왕비들이 많았던 성씨 가운데 하나인 민가이다. 민가 여성은 아름답고 똑똑하다"고 치켜세웠고 "이만재 후보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존경하는 후보다. 정영남 후보는 젊은 패기가 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민현주 후보는 "송도가 있는 연수을 지역에 대해 국민들은 무엇보다 국제도시와 경제특구로서 비전을 제시할 국회의원을 원한다"며 "중앙 정부와 함께 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변인으로서 야당이 정권의 정체성을 흔들려고 할 때 최일선으로 싸워왔다. 이제 연수 주민들을 잘 대변하겠다"며 "인천 지역구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돼 여성당원동지들의 부흥을 약속한다"고 어필했다.

한편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만재 후보는 면접 대기 때부터 언론이 민 후보들에게만 관심을 보인다고 불만을 표했으며 면접 이후에도 언론이 불공평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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