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 사회적 약자 위해 마이크 잡는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3.09 18:44  수정 2016.03.09 21:37

tbs FM '가슴에 담아온 작은 목소리' 진행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가 방송 진행자로 나선다. ⓒ tbs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한다.

김 씨는 18일부터 매주 금요일 15분간 방송되는 tbs FM '가슴에 담아온 작은 목소리'의 진행자 겸 현장 리포터로 나선다. '가슴에 담아온 작은 목소리'는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일상을 소리로 담아 전달할 예정이다.

김 씨는 대구 지하철 화재 등 안타까운 사고 이후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이웃, 구룡마을 쪽방촌 등 도시 재개발로 갈 곳을 잃은 주민 등 우리의 관심이 지속돼야 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난다.

더불어 가정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아동, 청소년, 독거노인 등 공동체의 지원과 보살핌이 필요한 곳에 찾아간다.

김 씨는 "아픈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발로 뛰겠다"며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의 문제를 떠나 우리 모두의 일이다. 잘못된 법과 규제를 바꾸고 변화시키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생명 존중'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소정 PD는 "큰 힘에 밀려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내 일처럼 함께 관심을 갖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일주일에 하루, 그 하루 중에 단 15분 만이라도 약한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문자(#0951 유료 문자 50원), 카카오톡, 유선전화 (02-776-9595)를 통한 청취자의 제보와 의견을 모아 제작될 계획이다. tbs FM 95.1MHZ와 스마트폰 tb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청취할 수 있다.

한편, 김 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큰 딸 유민이를 잃고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