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결승골, 날선 비판 향한 무언 시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3.09 07:24  수정 2016.03.09 07:25

AS 로마와의 16강 홈 2차전서 결승골 터뜨려

챔피언스리그 통산 90호골, 시즌 최다골 경신도 가능

챔피언스리그 통산 90호골을 완성한 호날두. ⓒ 게티이미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승리를 불러온 골을 터뜨리며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 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AS 로마와의 16강 홈 2차전서 호날두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서도 2-0 승리를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4-0으로 16강을 통과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8강 진출은 벌써 6시즌 연속이다.

올 시즌 내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들어 팀 분위기가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리그 경기서 패한 뒤 동료들을 탓한 호날두의 발언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듯 했다.

다행히 호날두가 급 수습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앙금은 남아있었다. 다행히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이후 리그 2연승을 거뒀고, 지난 셀타 비고전에서는 호날두가 4골을 퍼붓는 등 7-1 대승을 거두며 재빨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호날두 개인에게는 아직 남아있는 숙제가 있었다. 바로 골에 대한 가치가 떨어진다는 비판이었다.

일단 원정골에 대한 부분은 지난 AS 로마와의 1차전서 풀어냈다. 당시 호날두는 경기 전 기자회견서 원정경기 득점 저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원정 경기에서 더 많은 득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라며 “그렇다면 내가 스페인 무대에 온 뒤 나보다 더 많은 원정골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봐라 아무도 없지 않은가”라며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떠난 바 있다.

그리고는 후반 12분 오버래핑 과정에서 마르셀루의 패스를 이어받아 그대로 속도를 낸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로마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원정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이었다.

이번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를 비판하기 위한 호사가들은 결승골이 부족하고 약팀에게만 골을 몰아치는 일명 ‘양민학살’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호날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홈 2차전서 손 쉬운 승리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용은 예상 외로 답답하게 흘러갔다.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는 AS 로마의 공세에 시달림과 동시에 상대 강한 압박에 밀려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긴 침묵을 깬 이는 바로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19분, 바스케스의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크로스를 쇄도해 들어가며 가볍게 밀어 넣어 골을 성공시켰다. 불과 3분 전 가레스 베일을 빼고 바스케스를 투입한 지네딘 지단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순간이었다.

한껏 분위기가 달아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3분 역습 과정에서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볼을 밀어 넣는 슈팅으로 한 점 더 달아났고, 4골 차의 무게감에 AS 로마의 추격 의지는 사그라들고 말았다.

호날두는 이번 AS 로마와의 2차전 결승골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3호골을 완성했다. 자신이 지난 2013-14시즌 세운 한 시즌 최다골(17골)과는 4골에 불과하다. 호날두가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록 경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도 90골로 늘렸다. 이 부문 2위인 리오넬 메시(79골)와의 어느새 11골 차로 벌린 호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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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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