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통신, '고객기반 강화' 한뜻으로 뭉친다
신한은행, SKT와 손잡고 국내 최초 데이터 결합 금융상품 출시
국민은행, LGU+와 제휴 통해 신상품 준비…KT, K뱅크와 협력
고객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은행과 통신사들의 동맹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고객기반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은행권과 점유율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손잡고 공동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은행과 이통사 모두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공동 마케팅을 펼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날 수 있어 앞으로 은행-이통사 제휴를 통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공동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이통사와 손을 잡고 주거래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발따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지난달 29일 '신한 T 주거래통장·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 은행과 통신사가 공동 개발한 데이터 특화 금융상품이다.
고객이 SK텔레콤 통신료 자동이체만 해도 전자금융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인출 수수료를 면제해주며, 가입 후 3개월 동안 SK텔레콤 요금제 기본 데이터의 50%를 제공한다. 적금의 경우 이자는 물론 가입 기간 동안 매월 기본 데이터의 10%를 적립해주고 추가된 데이터는 만기 후 3~12개월 동안 분할해 제공한다.
이 상품은 SK텔레콤 입장에서도 가입자 묶어두기 및 신규 가입자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은행과 통신사 모두 고객기반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를 파트너로 정했다. 최근 LG유플러스와 신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빠르면 다음달 중 데이터 혜택과 수수료 면제 서비스가 결합된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상품에서도 통신 관련 부가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제공했지만 새로 출시하는 결합 상품에서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형성을 위해 지속적이고 차별화된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신상품 외에도 공동 마케팅 모델을 통해 휴대폰 구입 부담을 줄이는 형태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양사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적극적인 제휴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 연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는 KT와 함께 은행-통신 결합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통신사가 고객기반 강화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며 "특히 은행권에서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타산업과의 연계한 다양한 결합 상품과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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