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할 말이 없다” 위축...1승도 희박?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3.11 01:00  수정 2016.03.11 10:45

대국 전, 첫 대국, 두 번째 대국 후 자신감 떨어져

바둑 전문가들 “알파고에 배워야” 1승 전망 어두워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2연패 했다. ⓒ 연합뉴스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첫 대국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후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던 이세돌 9단도 움츠러들었다.

이세돌 9단은 10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세기의 대결' 2국에서 211수 만에 돌을 던지며 불계패했다. 이세돌은 1국에서도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불계패란, 바둑에서 집수의 차이가 큰 것이 뚜렷해 계가(집수 계산)를 할 필요 없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기는 바둑’ ‘안전한 바둑’을 펼친 이세돌 9단은 초읽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마지막 끝내기에 골몰했지만 끝내 뒤집혔다. 자신감 넘치는 말을 하면서 그에 걸맞은 바둑 실력으로 승리를 따냈던 이세돌 9단의 팬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세돌 9단은 대국 전 “5승 무패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인간의 승리를 보여주겠다”며 승리를 장담했지만, 첫 대국을 치른 이후 "졌지만 한 번 패배했다고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은 천하의 이세돌 9단도 인공지능 알파고 앞에서 위축됐다.

이세돌 9단은 2연패 후 가진 인터뷰에서 “1국에서는 알파고의 약점이 조금은 보였다. 하지만 2국에서는 알파고의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 더 할 말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1승이라도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확신이 떨어졌다.

바둑 전문가들도 “알파고가 바둑 9단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다. 이세돌 9단이 1승만 따낸다 해도 대단하게 느껴질 것 같다”며 “이제는 프로들이 알파고에게 배워야 할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더 무서운 것은 마땅한 패착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세돌 9단의 결정적 실수가 없었음에도 알파고가 전세를 뒤집고 2연승을 달린 상황이라 남은 대국에서도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판후이 2단과의 경기에서 5전5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1일 휴식 후 12일과 13일, 15일에 각각 3,4,5국을 펼친다.

한편, 이번 대결의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우승 상금 외에 이세돌은 5판의 대결을 모두 치르는 조건의 대국료로 15만 달러(약 1억8200만 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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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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