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의사·병원 신뢰도 낮지만 의사 의존

스팟뉴스팀

입력 2016.03.13 11:40  수정 2016.03.13 11:41

의사·병원 신뢰도 5점 만점에 3점 불과

우리나라 국민은 의료기관과 의사를 크게 신뢰하지 않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의료와 관련된 결정을 내릴 때는 의사한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복규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는 13일 수도권 거주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의학적 의사결정에 관한 우리나라 성인 인식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한국의료윤리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5점 척도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만족도는 3.08, 의료기관과 의사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3.15와 3.24였다.

권 교수는 "응답자들은 의료기관과 의사를 그다지 신뢰하고 있지 않았다"며 "의료기관과 의사 신뢰도 모두 보통(3.0)을 겨우 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런 상황에서 의사와 환자 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응답자 절반 정도는 우리나라 의사들이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따르면 의학적 의사결정에서 본인의 자율적 판단과 결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무려 93.2%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73.2%는 중병에 걸렸을 경우라 해도 관련된 소식을 의사에게 정확히 듣길 희망했다.

특히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데도 실질적으로 진료권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의사'를 찾는 경향이 높았다.

환자의 진료권을 누가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들은 '본인, 보호자, 의사가 함께'(41.2%), '보호자를 제외한 의사와 본인이 함께'(36.2%), '의사와 보호자가 논의해서'(9.4%), '의사 단독으로'(2.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에 반해 '본인 스스로 결정한다'는 비율은 10.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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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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