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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항공기 조종사 폄하 SNS 댓글 '파문'


입력 2016.03.14 15:37 수정 2016.03.14 16:23        김유연 기자

대한항공 부기장 페북에 "조종사 업무가 그렇게 힘드냐"

조종사노조 반발 속 사내 분위기 술렁…SNS에서는 찬반 공방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부기장의 SNS 게시글에 ‘조종사 업무가 그렇게 힘드냐’는 댓글을 달아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부기장 SNS 화면 캡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부기장의 소셜네트워크(SNS)에 단 댓글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조 회장의 댓글로 인해 사내분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올해 단체임금협상 결렬로 쟁의중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허위사실을 적어 다수의 조종사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고소·고발을 검토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회사직원을 무시한 듯한 발언에 '땅콩회항'까지 거론하면서 공분하고 있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항공 부기장 김승규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객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에 뭘 볼까요'라며 비행 전 수행하는 절차를 설명하는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조 회장은 댓글에서 "전문용어로 잔뜩 나열했지만 99%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운항관리사가 다 브리핑해주고 기상변화는 오퍼레이션센터에서 분석해준다"며 "조종사는 GO, NO GO(가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으로 가는데"라고 적었다.

이어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죠. 과시가 심하네요. 개가 웃어요. 마치 대서양을 최초로 무착륙 횡단한 린드버그(LINDBERGH)같은 소리를 하네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조합원들과 직원들은 "진짜 조양호 회장이 맞냐”며 의아해 하면서 사내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한 조종사노조 조합원은 조 회장의 댓글을 접한 이후 “순간 혈압 및 전투력 급 상승”이라고 글을 남겼다. 또다른 조종사노조 조합원은 "자동차 운전보다 쉽다는 말에는 도저히 뭐라 할말이 없더"면서 "충격 그 자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 역시 조 회장 발언에 쓴소리를 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ang****’은 “이런 어이없는 일이 실제 벌어지다니...대한항공 승무원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겠네요”라며 “외항사 조종사들이 보면 얼마나 대한항공 비웃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안전이 최우선인 항공사의 오너의 발언으로 매우 경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tsim****’은 “항공운수회사 회장 인식이 일반인보다 못하네”라고 비난했고, 아이디 ‘eyrn****’는 “조종사가 괜히 연봉이 높은가. 승객수백명의 생명이 조종사의 판단 하나하나에 달려 있는 그런 직업인데...”라며 난색을 표했다.

아이디 ‘5gun****’도 역시 “그 쉬운 거 아무나 해도 되겠네...알바쓰면 되는 걸 뭐하러 억대 연봉주고 조종사 월급주나”라면서 “안전에는 그만큼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인정해야 한다. 특히 CEO라면 더욱 더 명심해야하는 것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조 회장의 댓글에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 아이디 ‘myk1****’은 “이번에는 조양호 회장 말이 맞다”고 동조했고, 또 다른 아이디 ‘ests****’은 “말이야 틀린 말이 아니잖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gaki****’는 “틀린 점은 없잖아. 솔직히 전부 자동모드고 조종사가 직접 조종간을 잡는 것은 비상시 일뿐잖아”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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