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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 계모' 현장검증서도 "말 안들어 가뒀다" 뻔뻔함 일관


입력 2016.03.14 20:24 수정 2016.03.14 20:25        스팟뉴스팀

현장검증 내내 담담한 표정으로 재연...주민들 150여명 "살인죄 적용하고 얼굴 공개하라" 항의 빗발

'원영이 사건'의 가해자인 계모 김모 씨와 친부 신모 씨가 14일 현장검증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연합뉴스

'원영이 사건'의 가해자인 계모 김모 씨(38)가 14일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내내 '뻔뻔한' 모습으로 일관해 또다시 국민적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 50분경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한 빌라안에서 현장검증에 나섰다. 해당 빌라는 계모의 학대를 당하던 신원영 군(7)이 끔찍하게 살해된 빌라다. 김 씨는 일단 욕실 안에 있던 원영이를 폭행하는 장면에서 "이렇게 때렸다. 이렇게 했더니 넘어졌다"며 무덤덤하게 재연했다. 그러나 원영군이 폭행을 피하려다 넘어져 변기에 이마를 부딪치는 장면에선 "어떻게 넘어졌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모른척으로 일관했다.

특히 이날 김 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호송 차량에 오르기 전 '왜 욕실에 가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안들어서 가뒀다"고 답했고, '누가 먼저 거짓말을 제안했냐'는 질문에는 "아지다"라고 부인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에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 150여명이 몰려와 락스를 들고 "락스로 학대했다니 당신도 당해보라.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살인죄를 적용하고 얼굴을 공개해야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키도 했다.

또한 계모의 학대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한 친부인 신모 씨(38)는 "원영이한테 미안하다"며 '죄책감이 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미안하다"는 말만 재차 되풀이했다. 이후 신씨 역시 욕실 앞에서 원영군의 학대를 방관하던 장면을 재연했고, 아이가 욕실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벽을 보고 서 있는 모습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어 사망한 원영군의 시신을 이불에 말아 베란다에 방치해뒀다가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하기 위해 함께 옮겨가는 장면도 재연했다. 

특히 오후 4시경에는 현장을 평택시 청북면 야산으로 옮겨 상자에 담아온 원영군의 시신을 암매장하는 장면을 재연했으며, 이들은 태연한 표정으로 현장 검증에 임했다. 신 씨는 당시 삽으로 땅을 판 뒤 어린아이 크기의 마네킹을 묻었고, 아이를 담았던 상자는 산을 나오는 길에 버렸다는 과정까지 거침없이 설명하며 재연했다.

현장검증을 주관한 경기 평택경찰서 측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비교적 차분하고 담담하게 상황을 재연했다"며 "눈물을 흘리거나 심경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서 원영군을 돌봤던 박향순 전 평택 모지역아동센터장과 직원들도 현장검증에 참석했으나, 눈물을 흘릴 뿐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한편 계모 김 씨는 지난해 11월초부터 3개월 간 원영군을 욕실에 가둬놓고 폭행과 학대를 일삼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부 신 씨는 계모의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아동학대로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만류하지 않고 방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사망한 원영군의 시신을 10일간 베란다에 방치한 뒤, 지난달 12일 밤 시신을 암매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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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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