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그래도 잘 싸웠다” 이세돌 5국서 아쉬운 ‘패배’


입력 2016.03.15 18:08 수정 2016.03.15 18:21        이호연 기자

팽팽한 접전 끝 280수 만에 불계패

불리한 흑돌 잡고도 끈질긴 승부 펼쳐

이세돌 9단이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국을 이어갔다. ⓒ구글
집념과 끈기의 인간 최고의 바둑기사는 인공지능(AI)를 상대로 너무나도 잘 싸웠지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5번의 대국에서 패배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이세돌 9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에서 지면서 총 다섯 번의 대국 중 네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이 날 본인의 선언대로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280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날 펼쳐진 제 5국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알파고는 전성기의 이창호 9단처럼 안정적이고 치밀한 바둑을 구사했으며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실리바둑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바둑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종반 바꿔치기를 시도하며 형세 판단이 힘들어졌다. 막판까지 이 9단과 알파고는 서로 초읽기에 몰리며 피말리는 끝내기를 이어갔다. 결국 이 9단은 형세를 뒤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팽팽한 승부로 흑돌이 가진 7집 반 핸디캡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9일부터 시작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알파고의 4승으로 종결됐다. 이번 대국에서 가장 큰 승자는 인공지능(AI)과 구글이었다. 알파고를 통해 AI의 기술의 발전을 전 세계에 알렸고 구글은 AI 기술력을 과시하며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리게 됐다.

이와 함께 이세돌 9단의 도전 정신은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초반 3국까지 내리 승리하며 알파고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지만 이 9단은 4국에서 값진 1승을 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또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자신만의 바둑으로 대결에 임하며 프로의 면모를 선보였고 마지막 5국은 경기 운영상 다소 불리한 흑돌을 선택하며 알파고와 싸우겠다는 승부사 기질까지 보였다.

이번 대국의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원)로 알파고의 우승으로 구글이 당초 약속한대로 해당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수학·공학)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9단은 5번의 대국료로 15만 달러(약 1억6500만 원)와 함께 대국별 승리 수당 2만 달러(약 2200만 원)을 가져간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