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무총리도 가입한 ISA, 금융사 수장들 '깜깜' 왜?


입력 2016.03.16 10:20 수정 2016.03.16 11:45        김영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강석훈 의원,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감원장 가입

함께 동행했던 금융기관 및 금융사 수장들 아직 ISA 가입 안해 소득 의심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에 방문해 ISA에 가입하고 이경섭 농협은행장(오른쪽 두번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들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먼저 가입해 홍보에 나서야 하는 은행·증권사 수장들은 아직 가입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본격 도입된 ISA에 15일까지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로해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감원장 등이 잇따라 가입했다.

황 총리는 지난 14일 ISA 대국민 홍보를 위해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탁형 ISA에 가입하고, 투자자보호를 위한 임직원 교육과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석훈 의원도 14일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ISA에 가입했다. 일임형 ISA에 1000만원을 예탁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신한금융투자 본점을 방문해 ISA에 가입하고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진웅섭 금감원장도 이날 KB국민은행 본점을 찾아 신탁형 ISA에 가입했다.

ISA는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이하일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 모두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5일 신한금융투자 본점에서 ISA에 가입한 후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오른쪽),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오른쪽 세번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반면 은행과 증권사 수장들은 아직 ISA에 가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어 ISA 가입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개인적인 편차는 있겠지만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증권사 사장 정도되면 각종 금융투자를 통해 금융소득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며 "또 ISA 상품이 개인적으로 목돈을 굴리는 상품이다 보니 가입했더라도 굳이 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회사 임직원들 중에서도 금융소득이 많은 사람이 있고 투자에 관심이 없어 적거나 없는 사람이 있지만 상당수가 금융소득이 많은 편이라 ISA 가입 대상이 아닌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ISA 가입했는지에 대해 서로 공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가장 먼저 ISA에 가입해 홍보에 나서야 하는 금융사 수장들은 정·관계 인사들의 ISA 가입행사에 함께 참석하고도 ISA에 가입하지 않아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황영기 금투협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강석훈 의원의 ISA 가입 행사에 참석했으나 ISA에는 가입하지 않고 동행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자사 ISA에 가입하는 행사에 참석했지만 가입은 하지 않았고, 윤종규 KB국민은행장도 진웅섭 금감원장의 ISA 가입행사에만 동행했다.

한편 일부 금융사 수장들은 오는 5월에 종합과세대상자 여부를 알 수 있어 그때 가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조만간 ISA 상품에 가입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영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