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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중국 수출 활로 다시 찾나


입력 2016.03.18 07:30 수정 2016.03.18 08:46        이홍석 기자

배터리 보조금 지급 재개와 안전성 검증 문제 촉각

18일 제 2차 한·중 산업장관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져

중국 산시성 시안 삼성SDI 공장의 한 직원이 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삼성SDI
18일 제 2차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단행한 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중단 조치의 해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실시하기로 한 삼원계 방식의 배터리 안전성 검증에 국내 기업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18일 참석하는 제 2차 한·중 산업장관회의에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중단과 삼원계 방식의 배터리 안전성 검증 등 전기차 배터리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방중한 주 장관은 오는 19일까지 머물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상황 점검 △한국기업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프로젝트 참여 확대 △중국 유력 기업들의 한국 투자 유도 등을 논의하고 있다.

18일에는 제 1차 한·중 품질감독검사검역회의와 제 2차 한·중 산업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여기서 반도체·로봇·항공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의 현안과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전기차 배터리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발생한 전기버스 화재사고 이후 전기차 배터리 중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방식 배터리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올해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NCM 방식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BYD 등 주요 업체들이 주로 리튬인산철(LFP) 계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NCM 등 삼원계 방식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대신 LFP 배터리는 원가가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게가 무겁고 에너지밀도가 낮은데다 출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자국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삼원계 방식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일각에서는 한국과 미국간 논의 중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에 산업부도 한국전지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 및 협회, 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던 터라 이번 회의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 날 회의에서는 삼원계 방식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 조치와 함께 삼원계 배터리의 안전성 검증 등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보조금 지급 중단이 언제까지 이뤄질지 여부와 안전성 검증 작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게 될지 여부가 주요 이슈다. 이를 위해 산업부 담당 과장을 비롯,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업계 관계자들이 이번 방중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문제가 안건으로 다뤄지긴 하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논의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며 "이번 회의에서 특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원계 배터리 보조금 중단이 물류차를 제외한 상용차에만 적용돼 당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이번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국내산 배터리 수요가 높아 이번 제한 조치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자칫 유탄을 맞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중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올해 활발한 행보가 예고됐던 터라 우려가 없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안전성이 검증돼 조기에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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