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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대박' 박원순 '회생' 남경필·원희룡 '체면'


입력 2016.03.23 05:03 수정 2016.03.28 13:49        전형민 기자

현직 지자체장 대권 잠룡의 측근 공천 성적표는?

안희정 '4명', 박원순 '3명', 남경필·원희룡 각각 '1명'

22일 현재 각 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중 잠룡으로 평가받는 인사의 공천이 확정된 측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데일리안

현직 지자체장 대권 잠룡의 측근 공천 성적표는?
안희정 '4명', 박원순 '3명', 남경필·원희룡 각각 '1명'


제20대 총선 공천이 2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로 구설에 오르내리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람이 얼마나 당의 공천을 받았는지에 관심이 몰린다. 지자체장은 현역 의원과 달리 원내에 있지 않기 때문에 중앙정치에서 외면당하거나 뒤쳐지기 일쑤인데 자기 사람을 원내로 보내면서 자신과 중앙정치를 잇는 대변자, 가교 역할은 물론 세 과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남경필 1명, 원희룡 2명 '체면치레'

여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현역 지자체장은 남·원·정 중 현역 의원인 정병국 의원을 제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다. 하지만 두 지사 모두 최근 새누리당 공천을 둘러싼 혼란을 대변하듯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다.

남 지사의 경기도지사 당선인 시절 인수위원회격인 혁신위원회장을 지냈던 이종훈 의원이 컷오프됐고 남 지사를 5선 의원으로 만들어줬던 수원병 지역구에 내보낸 이승철 전 경기도의회 의원도 경선 탈락했다. 다만 수원정 지역에 도전했던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공천을 받았다. 유일하게 남 지사의 사람이 공천된 수원정 지역은 본선에서 현역 의원인 박원석 정의당 예비후보의 선전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고향인 제주갑의 양치석 후보와 정치적 고향인 서울 양천갑에 도전한 이기재 후보가 살아남았다. 특히 이기재 후보 경우 지역 현역인 길정우 의원이 컷오프된 이후 지역을 노리던 현역 비례대표 신의진 의원과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제치고 공천을 따냈다. 원 지사 역시 이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선거법 위반 논란을 겪으면서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공을 들였다.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에너지 전환 공동선언'에서 (왼쪽부터)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공동선언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원순 3명 '기사회생', 안희정 4명 '대박'

야당의 잠룡으로 손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 두 명이 당의 공천을 받는 것에 성공했고, 비례대표에서도 권미혁 전 MBC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비례대표 안정권에 배치되는 등 총 3명이 당의 공천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더민주의 공천을 확정한 후보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성북을의 현역 의원인 신계륜 의원이 컷오프 이후 더민주를 탈당하면서 기 전 부시장은 무난하게 공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기 후보의 본선 상대로 새누리당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낙점돼 만만찮은 격돌이 예고된다.

천준호 후보는 출마를 선언했던 도봉을 지역에 전략공천이 결정되며 공천이 멀어지는듯 했으나 기사회생한 케이스다. 천 후보는 22일 강북갑 지역 경선에서 비례대표 현역인 김기식 의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했다.

특히 비례대표에서 안정권에 배치된 권미혁 전 MBC방문진 이사는 의외의 '소득'으로 평가된다. 권 전 이사는 당초 비례대표 후보자 35명 중 안정권 밖에 배치됐으나 우선배려자와 전략공천자 10명을 제외한 25명을 대상으로 한 중앙위 후보자 투표에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20대 총선에서 '잠룡'으로 평가받는 현역 지자체장 중 최고의 '소득'을 올린 사람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다. 공천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안 지사의 측근은 4명이다. 특히 전부 지역구 경선을 거쳤기 때문에 사실상 '공천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선 현역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박수현 의원이 있다. 박 의원은 19대 국회 내내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초선으로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이후엔 김 대표의 비서실장까지 맡아 초선이 거칠 수 있는 당직은 다 거쳤다. 하지만 박 의원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는 이번 총선서 이완구 전 총리의 지역구인 부여·청양과 합구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안 지사의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조승래 후보도 빼놓을 수 없는 안 지사의 측근이다. 조 후보는 분구된 대전 유성구갑에서 전 유성구청장인 진동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고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로 출마하는 김종민 후보와 안 지사의 충남도지사 선거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나소열 충남 보령·서천 후보까지 총 4명의 안 지사 측근이 당의 공천을 받아 본선을 준비 중이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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