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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가입자 100만 돌파, 외형은 늘었지만 실속은?


입력 2016.03.30 10:12 수정 2016.03.30 10:16        김영민 기자

판매 개시 영업일 기준 12일만에 100만 돌파 '굿 스타트' 평가

경품, 할당 등으로 소액 허수 가입자 많아 '속 빈 강정' 지적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가 지난 14일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에 방문해 ISA에 가입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누적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4일 ISA 판매 개시 이후 보름만이며, 영업일 기준으로는 12일이 걸렸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ISA 판매 금융회사의 가입자수는 지난 29일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공식 집계는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92만6103명이지만 28~29일 이틀간 10만명 가량이 추가 가입해 10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ISA의 100만 고지 돌파는 다른 세제혜택 상품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는 평가다. 2013년 재출시 돼 인기를 끈 재형저축은 영업일 12일 동안 119만명이 가입했지만 ISA는 종합 계좌에 다양한 투자 상품을 담기 때문에 재형저축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ISA에 빠른 시일내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외형으로는 좋은 성적표를 받지만 실속면에서는 소액 계좌 위주의 '허수 가입자'가 많아 아직까지는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다.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사전 경품 마케팅 등 과도한 경쟁을 벌여 경품을 노린 소액 계좌가 많고, 직원 할당으로 1만원권 청탁 계좌들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해 외형적으로만 커져 있는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하루 평균 ISA 가입자도 첫주에는 13만1000명이던 것이 둘째주에는 5만3000명으로 줄어 주춤해진 양상이다.

현재까지 ISA는 은행과 신탁형 위주의 가입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달 일임형 ISA의 온라인 가입이 허용되고, 은행들이 일임형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ISA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ISA 판매 초기 소액 허수 가입자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은행의 일임형 상품 출시, 비교공시 시스템 구축 등 진성계좌들이 더 많이 늘어나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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