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7-7로 맞선 9회초 1사 1, 2루서 대타로 출전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보스턴전 대타 출전 이후 6일 만에 기회를 얻은 김현수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얻었지만 상대 우완 댈리오 히노호사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1루 땅볼에 그쳤다. 이로써 김현수의 이번 시범경기 타율은 0.178(45타수 8안타)로 마감하게 됐다.
볼티모어 내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 김현수는 구단 측의 마이너리그행을 거부, 메이저리그 잔류를 고집하는 상황이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를 계약하면서 마이너 거부권 조항을 삽입한 바 있다.
볼티모어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구단 측은 김현수의 기량이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 마이너에서 좀 더 경험을 쌓고 올라오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김현수 역시 당장 주전은 아니더라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적응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개막을 이틀 밖에 남겨두지 않은 볼티모어는 조만간 25인 로스터를 발표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김현수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분위기다.
현지 매체인 '볼티모어선' 역시 김현수의 개막 로스터 합류를 예상했다. 현재 볼티모어 외야의 남은 두 자리는 3명의 선수가 경합 중이다. 재비어 에이브리, 놀런 레이몰드, 그리고 김현수다.
에이브리는 이번 시범경기서 타율 0.313 4홈런 8타점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고, 타율 0.269 3홈런 8타점을 기록한 레이몰드는 마지막 5경기서 3홈런을 몰아쳤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김현수의 마이너리그행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김현수가 강등 거부권을 선언한 상황이며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옵션을 모두 소진한 레이몰드가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다면 곧바로 웨이버 공시가 돼 타 팀에 빼앗길 수 있다. 결국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에이브리가 마이너리그에 떨어진다는 것이 ‘볼티모어선’의 예상이다.
그러면서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김현수의 플래툰 기용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타자 중심의 볼티모어 타선은 이번 오프시즌서 좌타자 영입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김현수다. 따라서 김현수를 플래툰으로 활용하게 되면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올니의 주장이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타격은 둘째 치고 평균 이하로 평가 받은 수비와 주루플레이의 김현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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