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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합동 출구조사인데 3사가 다 다른 이유는?


입력 2016.04.13 21:15 수정 2016.04.13 21:18        목용재 기자

전문가 "공유 '원소스'는 같지만 오차범위, 원소스 분석 기준에 차이"

20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당산1동 제4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3일 오후 6시에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의 합동출구조사가 각 방송사 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예상의석수를 각각 121~143석, 101~123석, 34~41석으로 예측했고 MBC는 각각 118~136석, 107~128석, 32~42석으로 예측했다. SBS는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의 예상의석수를 각각 123~147석, 97~120석, 31~43석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송3사의 예측 범위가 차이 나는 이유는 각 방송사마다 출구조사 '원소스' 분석에 대한 기법·오차범위 기준·별도의 정보 취합 여부의 차이 때문이다.

홍현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3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각 방송사마다 오차범위를 보수적으로 하는지 여부에 따라 예측 범위가 달라질 수 있고 '경합'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는 가에 따라서 예상 의석 범위가 잘라질 수 있다"면서 "오차범위를 너무 넓게 잡으면 선거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서 위험하지만 오차범위를 좁게 잡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여론조사분석실장도 본보에 "각 방송사가 공유하는 '로우 데이터'는 동일하지만 통계화를 따로 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방송3사가 출구조사 비용 문제 때문에 실제조사 결과는 공유하겠지만 이를 통계화하고 오차범위를 어떻게 잡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문가들은 약 8%까지의 차이가 나는 후보 간 경합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출구조사에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았고 출구조사 응답자들에 대한 성향 파악이 제대로 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홍 소장은 "대구지역의 주민들이 출구조사에 제대로 응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출구조사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는 요소"라면서 "새누리당의 지지자들이 출구조사에 많이 빠져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총선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려면 출구조사를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5% 차이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의 경우 얼마든지 엎어지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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