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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2017학년도 대입은 전략, 수시 특기자전형


입력 2016.04.24 08:00 수정 2016.04.23 16:41        데스크 (desk@dailian.co.kr)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대입 준비전략(4)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에서는 총 5회에 걸쳐 대입 선발전형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대입 시즌이 시작되기 이전에 선발전형 각각이 갖는 의미와 특징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통해 내게 유리한 입시전형을 찾아 미리부터 준비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형일 거인의 어깨 교육연구소장
◆대입 준비전략 (4) 수시 특기자전형
성적 보다는 특기실적 중심으로 평가
종합전형까지 염두에 둔 준비전략 필요

특기자전형의 특징

특기자전형은 어학, 과학, 문학, 체육, 음악, 미술,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교시절 취득한 특기·실적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전형이다. 수시에서는 주로 서류평가와 면접·실기고사 등을 실시하고, 정시에서는 주로 수능 성적과 해당분야의 실기고사 성적을 합산하여 합격자를 선발한다. 예체능을 제외한 일반적인 학생들이 주로 도전하는 전형에는 외국어특기자와 과학특기자전형이 있다. 특기자전형은 일정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거두었거나 해당 분야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온 우수한 학생에게 기회를 주는 전형임에도 선발대학과 규모가 꾸준히 감소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특목고 출신자들이 희망하는 진학대학의 범위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선발전형으로 유지되기가 어렵다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성적과 실적 모두 우수한 특목고 출신자들의 지원이 상위권 일부 대학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상당수의 대학은 선발방식이 유사한 학생부종합전형에 특기자전형을 흡수시켰다. 특히 스펙 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했던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에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났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평가 체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특기자전형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이때 정부의 특기자전형 축소 방침도 시행되었다. 특기자전형은 공인어학성적, 올림피아드와 같은 사교육 유발요소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규제 대상으로 여겨져 지속적으로 축소·폐지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2017학년도에 예체능을 제외한 어학특기자전형을 개설한 서울지역 대학에는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동국대, 국민대, 아주대, 성신여대, 광운대, 동덕여대, 삼육대, 서경대가 있다. 서울지역 과학특기자전형 개설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가 있다. 어학특기자의 경우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를 제외한 대부분은 어문학, 국제학부와 같은 특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학과만 선발하고, 과학특기자 선발 대학은 자연계열 대부분의 학과에서 일부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특기자전형은 선발인원이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해당 분야에 특기가 있는 학생이라면 여전히 도전해 볼 만한 전형이다. 공인어학성적에 대한 평가를 제외하면 상위권 대학의 상당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유사한 서류 종합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종합전형과 병행해서 준비해 볼 수 있다. 특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서류평가에서 학업능력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실적과 성취는 뛰어나지만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게 상당히 유리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낮은 경쟁률이 형성된다는 점도 특기자전형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서류준비가 까다롭다는 점은 특기자전형의 최대 단점이다. 종합전형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주로 교내활동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지만, 특기자전형은 교내외를 가리지 않고 실적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별도의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면접도 영어지문이나 수학문제 등을 활용하여 특기에 대한 실력을 증명하기 때문에 까다로울 수 있다.

위와 같은 특징들로 인해 특기자전형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략적인 준비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전형 또한 특기자전형이라는 점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병행하며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준비전략을 찾아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아래의 내용을 통해 특기자전형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어학특기자전형의 특징과 준비전략

어학특기자전형은 일반적으로 공인어학성적을 중심으로 면접이나 해당 언어의 에세이 시험 성적으로 합격자를 선정한다. 주요대학 이외의 대부분의 대학은 이러한 단순한 방식으로 어학특기자를 선발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국제계열 등 선발학과가 제한적이고 모집인원도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교과 성적도 반영하지 않아 고득점의 공인어학성적만으로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학에 특기가 있는 많은 학생들이 도전하고 있다. 특히 공인어학시험 중 TOEIC은 비교적 단기간에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고득점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도 한번쯤 도전을 생각해 볼만한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공인어학성적 점수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중하위권 대학의 어학특기자전형은 지원 자격 이상을 상회하는 고득점의 공인어학성적 취득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준비해 나간다면 큰 무리 없이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어학특기자전형은 고득점의 공인성적만으로는 합격을 기대할 수 없다. 고득점의 공인어학성적 소지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변별력을 가늠하고자 별도의 서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더불어 논술, 에세이, 면접 등의 평가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어학특기자 선발 전형에서 서류평가를 진행하는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경희대가 있다. 이들 대학은 공인어학점수를 통해 지원자의 어학능력을 평가(연세대 제외)하는 것과 더불어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지원자의 전반적인 학업능력과 학교생활의 충실한 참여, 전공과 연계된 활동내역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 중심의 어학특기자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평가에 활용되는 서류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추천서 등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서류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의 평가 서류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교외 실적의 활용 측면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출서류에 ‘교과와 관련된 교외 수상’과 ‘공인어학성적’을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 2015학년도부터는 위 두 가지 사항을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경우 0점 처리하고 있다. 반면 어학특기자전형을 포함한 각 대학이 실시하는 특기자전형의 경우, 대학의 독자적인 기준에 의해 실시되는 전형이므로 제출 서류에 대한 제약이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특기자전형은 제출서류 중 ‘증빙서류 목록표’로 대표되는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증빙서류 목록표’를 활용하여 지원자는 제출을 희망하는 실적을 교내외 구분 없이 기록하고 증거자료로 첨부할 수 있다.

따라서 교내·외 실적의 비중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해 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대학이 위 두 전형에 대한 중복지원을 허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내 실적에 비해 교외 수상과 같은 실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은 특기자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이다. 반면 교외 실적 보다 교내 실적이 우수하고 내신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비중을 두고 지원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상위권 대학 수시 전형의 대부분은 논술전형을 제외하면 서류평가전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부터 특기형 인지, 학생부종합형 인지를 구분하기 보다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관리 및 비교과 관리, 교내외 다양한 체험 및 대회 참가, 봉사, 리더십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두루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내신 취득이 어려운 특목고 및 전국단위 자사고에 재학 중인 수험생들도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상당수 대학의 특기자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흡수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평소 내신 성적 관리가 어렵더라도 내신 성적 추세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과학특기자전형의 특징과 준비전략

아직도 과학특기자전형이 영재고 및 과학고 출신자들의 전유물인 것으로 착각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특기자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대학은 일반고 출신자들에게도 지원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영재고, 과학고 출신자들이 최상위권 일부 대학의 진학만을 목표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상대적으로 최상위권을 제외한 대학들은 의학계열 및 일부 특성화학과를 제외한다면 일반고 출신자들 간의 경쟁이라고 간주하고 도전해 볼만하다.

전형방법은 앞서 설명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어학특기자전형과 동일하게 서류종합평가 중심이다. 평가 서류도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증빙서류 목록표로 동일하다. 준비전략 역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하기에 병행 준비를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과학특기자전형은 서류평가 이후 수학 및 과학에 대한 지식을 측정하는 면접이나 논술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평소 수학·과학 교과 학습에 충실히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일반 고교에서도 과학 동아리가 활성화되고 있고, 과학중점고교가 증가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각 협회와 기관에서 과학관련 행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과 실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자연계열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특기자전형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볼 것을 추천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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