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금줄 코크 형제 지지 의사, 힐러리는 거절
1조 상당의 대선 자금 약속해, 클린턴으로 돌아서면 치명적
미국 공화당의 핵심 자금줄인 찰스 코크(80) 데이비드 코크(75) 형제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힐러리가 지지를 거절하고 나섰다.
코크 형제의 형인 찰스는 24일(현지시각) ABC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을 비교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클린턴 정부가 부시 정부보다 낫다” “정부의 크기와 지출 증가 측면에서 본다면 부지 정부가 클린턴 정부보다 2.5배나 더 높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의 지금 경선 주자들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거듭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와 같은 발언이 조건만 맞으면 코크 형제가 언제든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코크 형제가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진영에 8억8900만 달러(약 1조165억 원)를 쏟아붓겠다고 공언한 만큼, 본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면 공화당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코크 형제의 변심은 도널드 트럼프의 각종 막말과 기행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나치를 연상시킨다”며 맹비난했다.
한편, 힐러리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후 과학을 불신하고 유권자들의 투표를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의 지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코크 형제는 억만장자 석유 재벌로,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에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제공해가며 기후변화 입법을 막기 위해 수년간의 노력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코크 형제의 지지를 거부하며 기후변화 등에 대한 자신의 공약 실천 의지를 명백히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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