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생각나네' 두산-SK, KBO리그 명품매치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4.29 09:37  수정 2016.04.29 11:05

2000년대 후반 명품 라이벌전 재연하며 명승부

두산 상승세 이어가..SK도 새 얼굴 발견 '흐뭇'

두산과 SK는 3연전 내내 명품 경기를 펼쳤다. ⓒ 연합뉴스

2000년대 후반 김경문 감독(현 NC)의 두산과 김성근 감독(현 한화)의 SK는 최대 라이벌이었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와 2009년 플레이오프까지 가을야구에서 연달아 맞붙었다. 치열한 명승부는 물론 날카로운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등 만날 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렸다.

올 시즌 두산과 SK는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고, SK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본격적인 명가재건을 노리고 있다. 탄탄한 전력으로 투타 밸런스가 좋고 팀 평균자책점도 나란히 1~2위를 달리는 등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많아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시즌 첫 3연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렀다. 양 팀의 대결은 오랜만에 한창 뜨겁던 지난 2000년대 후반의 라이벌전을 연상시켰다.

두산과 SK는 결과적으로 최근의 호성적이 반짝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두산이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승부는 시종일관 팽팽했다.

첫 3연전은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점수는 많이 나지 않았고 선발투수들이 3연전 내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용호상박의 호투를 이어갔다. 대신 타선에서는 후반부 결정적인 한 방으로 분위기를 결정짓는 뒷심의 야구가 빛을 발했다.

모두 얻은 것이 많은 승부였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절정의 구위를 이어가며 개막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유희관도 초반의 부진을 벗어나며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노경은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등장한 5선발 허준혁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타선에서는 26일 역전 결승타의 주역 박세혁과 28일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김재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로테이션상 필승카드인 마이클 보우덴과 장원준이 나서지 않고도 2위 SK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두산은 이로써 16승째를 신고하며 팀 역대 4월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SK도 박종훈과 문승원의 활약을 건진 게 만족스러울 만하다. 팀의 4~5선발을 맡고 있는 두 젊은 투수들은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호투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잠수함 선발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언더핸드 박종훈은 지난해 두산전 평균자책점 9.88로 부진했던 징크스를 떨쳐내며 이번 3연전 SK의 유일한 승리투수가 됐다.

28일 선발 문승원도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며 5선발로 자리를 굳혀가는 분위기다. 마무리 박희수가 감기몸살로 결장한 상황에서 불펜진도 두산을 상대로 선전했다고 할만하다.

두 팀은 다음달 10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두 번째 3연전을 펼친다. 명가의 라이벌전이 올 시즌 프로야구의 새로운 흥행카드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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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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