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혁신모임 뭘했다고 벌써 해체?

고수정 기자

입력 2016.05.02 16:20  수정 2016.05.02 16:22

‘원유철 비대위 저지’ 1차 목표 이룬 후 방향성 상실

출범 2주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향후 방향 논의 중”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반대하며 출범한 '새누리당혁신모임'이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사진은 4월 19일 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국회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는 혁신모임 소속 황영철, 김영우, 하태경, 오신환 의원(왼쪽부터).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혁신모임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비박계 재선 이상 당선인을 중심으로 이뤄진 혁신모임은 1차적 목표였던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 저지’가 이뤄지자 차기 원내 지도부 선출을 앞둔 하루 일부 의원들의 이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혁신모임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등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하려 했지만, 의원들 대부분 지역구 현안 및 개인적인 일정 등으로 불참을 통보해 모임을 취소했다.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하태경·김영우 의원과 1시간 여 동안 티타임을 갖는 것으로 모임을 대체했다.

당초 혁신모임은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 체제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출범했다. 황영철·김세연·김영우·박인숙·오신환·이학재·하태경 의원과 주광덕 당선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당 내 중진 의원들이 오찬 회동을 하며 당 쇄신을 위해 머리를 맞댄 지난달 25일 ‘진보 수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혁신 목소리를 들으면서 새누리당 내에 새로운 ‘쇄신모임’으로 명맥을 이을 것으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비박계 의원들이 대부분인 혁신모임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학재 의원도 뜻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1차 목표를 이룬 상태에서 원내대표 경선 이후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계속 낼 필요가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내부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 내에서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히는 계파 정치를 혁신모임에서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 전부터 김세연 의원이 모임을 탈퇴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사실상 와해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원유철 비대위 체제가 쇄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는 개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며 “이견 있는 사람까지 함께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선거 직후 당의 모습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바꿔야 한다는 것에는 같이 했지만, 향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의견이 있었다”라며 의견 충돌을 인정했다.

황 의원은 향후 모임의 성격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강하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모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앞으로 인원을 늘리며 하나의 모임체로 또 다른 의원들과 뜻을 규합해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착실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당내 건강한 보수로서 당의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가기 위한 성실한 공부모임으로 가야할 필요성도 논의됐다”며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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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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