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시급 올려야” 트럼프갑자기 공약 수정?
후보되자 입장 바꿔..."경선 과정 미국 실상 목도 마음 바꿨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각) 최저 시급 인상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영된 NBC 뉴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당 7.25달러(8377원)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최저 시급이 어느 정도 올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저 시급 인상을 연방정부가 정하기보다는 주 정부가 결정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기존의 최저 시급이 너무 높다며 인상에 반대해 온 트럼프는 입장을 번복하며 “경선 과정에서 미 전역의 많은 노동자 계층과 얘기를 나눴고 그들의 실상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세금공약에 대해서도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는 “솔직히 부자들의 세금을 올리고 중산층과 기업, 모든 (일반) 사람들에 대한 세금은 낮춰야 한다”며 “그러나 내가 환상을 가진 것이 아니며 내 제안이 최종적인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원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타협을 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러한 공약 번복에 트럼프가 본선 승리를 위해 공약 수정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트럼프의 공약 수정 움직임은 본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중산층 등을 겨냥한 특정 공약에만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현재 최저 시급 15달러(약 1만7332원) 인상안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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