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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 만든 곳?


입력 2016.05.17 10:17 수정 2016.05.17 10:32        임소현 기자

구두약 전문으로 제조하던 용마산업사, 사업 확장 당시 가습기 살균제 제조

용마산업사 구두약 온라인 이미지 캡처.

가습기살균제 사태 관련 검찰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까지 수사 대상을 확대한 가운데 양 마트의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납품한 용마산업사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가습기 살균제를 납품한 용마산업사 김모 대표가 소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용마산업사는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롯데마트·홈플러스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한 업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2006년과 2004년 각각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해 각각 총 41명, 28명의 피해자를 냈다. 이 중 사망자는 각 16명, 12명이다.

올해 1월 구성된 가습기살균제 특별수사팀은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버터플라이이팩트에 이어 김 대표를 소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 대상을 4개업체로 확대했다.

당초 김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조사 과정에서 과실 책임이 일부 인정돼 피의자로 전환됐다.

용마산업사의 제품은 2000년 10월 출시된 옥시 제품과 성분·용량이 거의 같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옥시 제품이 인기를 끌자 제조법을 베껴 유사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타 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용마산업사는 충남 서산에 소재해 구두약, 왁스, 유리세척제, 제습제, 다림질풀, 청소용품, 표면광택제 제조 및 수출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까지 직원수는 15명이었지만 2009년 29명으로 늘었다. 애초 용마산업사는 액체구두약과 직업용 구두약을 개발하는 등 구두약을 전문으로 취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용마산업사는 사업 확장을 꾀하던 중 지난 2004년 홈플러스의 외주 요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PB 가습기 살균제품인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7년간 제조했다.

이를 지켜본 롯데마트 역시 2006년 용마산업사에 외주를 맡겨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게 됐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도 같은 제조사에서 제조를 하고 있었던 데다 유사 제품이 이미 시중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는 설명이 가장 맞을 것"이라며 "당시에는 유해성 검사에서 문제 없다는 결론이 났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235명과 가족 201명 등 총 436명을 대리해 국가와 22개 가습기 살균제 제조 및 판매사, 원료물질 공급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전자소송을 냈다.

소송 대상에는 옥시, 용마산업사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포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구두약을 전문으로 하던 용마산업사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던 옥시 제품을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검찰 조사에서 용마산업사의 제조과정과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성을 인지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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