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도장깨기, 대부 세비야 앞에서 좌절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세비야에 1-3 역전패
클롭 감독의 리버풀 다음 시즌 희망 찾아
리버풀의 유로파리그 ‘도장깨기’도 대부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각) 스위스 장크트 야콥 파크서 열린 ‘2015-16 UEFA 유로파리그’ 세비야와 결승전에서 1-3 역전패했다.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트로피가 걸린 최대 일전에서 좌절한 리버풀은 결국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마치게 됐다.
하지만 충분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토너먼트에서 맨유, 도르트문트, 비야레알 등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들과 연달아 만난 이들은 매번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하루하루 단단해지는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결승 상대였던 세비야는 유로파리그에서만큼은 역대 최강이라 불리는 대부다. 올해 우승으로 대회 역사상 최초 3연패를 달성했고, 스페인 국왕컵도 결승을 앞두고 있는 등 토너먼트 경쟁력에 있어선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호다.
지난 2월 리그컵에 이어 또 결승 무대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클롭 감독은 결국 첫 시즌 팀에 우승컵을 안기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난 한 시즌 리버풀에 자신의 색깔을 덧입히고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주입시켜 저력을 갖춘 강호로 재탄생시킨 공으로 향후를 더욱 기대케 한다.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던 리버풀을 구원할 주자로 시즌 도중 부임한 클롭 감독은 여러 악조건을 뚫어내고 팬들에게 희망찬 청사진을 보여줬다. 극한으로 요구하는 활동량과 공격적인 압박이 기반이 되는 자신의 ‘헤비메탈 풋볼’을 100% 구현하기에 적합한 선수단 구성이 아니었음에도 주어진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냈다.
이적시장에서도 단기 목표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철학을 확고히 하고자 신중한 태도로 임했다. 클롭 감독은 올 시즌 성적에 개의치 않고 일관성 있는 보강을 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곧 개시될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전까지 팀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겉돌던 선수들을 정착 시킨 것도 온전히 클롭 감독의 공이다. 공격수 오리기를 비롯해 미드필더 피르미누, 엠레 찬, 랄라나, 수비수 로브렌 등 현재 리버풀 전력의 핵심인 이들 모두 클롭 감독이 주조해낸 작품들이다.
리그 순위(8)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덕분에 리버풀은 다음 시즌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유럽 대항전 출전이 좌절된 대신, 그간 부진했던 리그 성적과 자국 컵대회 등에 전력을 쏟아 재도약을 노릴 수 있다.
충분한 가능성과 희망을 내비친 클롭호 리버풀의 향후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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