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일방적인 참패로 격앙된 팬들에게 손흥민의 행동은 좋게 보이지 않았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페인(FIFA랭킹 6위)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가운데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부진도 도마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서 킥오프한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6 대패했다. 주전 공격수 손흥민도 스페인전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슈팅 1개를 기록했을 뿐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전반 8분 남태희가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넨 것을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스페인전 손흥민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손흥민의 최대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역습과 드리블 돌파가 나오기 어려운 경기였다. 촘촘한 압박과 높은 점유율 속에서 손흥민은 공격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발휘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16분 이재성과 교체됐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장단점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교체되면서 손흥민의 감정적인 행동도 팬들의 도마에 올랐다. 손흥민은 벤치를 향해 거칠게 수건을 던지는 행동을 보이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팀의 상황과 스스로의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일방적인 참패로 격앙된 팬들에게 손흥민의 행동은 좋게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의 행동이 불필요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팀이 무기력하게 완패를 당하는 상황에서 선수라면 초라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보다 근성을 드러내는 것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팀문화가 강한 한국에서는 손흥민의 행동이 부정적으로 비칠 소지가 있지만, 유럽에서는 선수들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벤치에 수건을 던졌다는 것만으로 코칭스태프 교체 결정에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다.
이렇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에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기 위해 희생양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완패는 손흥민이나 GK 김진현 등 몇몇 특정선수만의 책임이 아니라 팀 전체가 총체적으로 부진한 탓이다. 그동안 대표팀을 위해 꾸준히 헌신했던 선수들이 한두 경기 참패로 인해 그간의 활약이 폄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