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신체서 DNA 조사 결과 증거 검출…여전히 "기억 안 난다" 혐의 부인
섬마을 교사를 마을 주민과 학부모 등이 성폭행한 사건과 관련, 여교사를 지키러 간 것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던 일부 주민에 대한 증거가 검출됐다.
5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3명 중 한 명인 A 씨 "부탁을 받고 여교사를 지키기 위해 갔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피해자에게 채취한 DNA 검사 결과 A 씨의 DNA가 검출됐다.
하지만 A 씨는 혐의를 부인하거나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 다른 피의자인 피해자가 술을 마신 식당 주인 B 씨와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C 씨는 각각 성추행과 성폭행을 인정했다.
하지만 A 씨는 "B 씨로부터 C 씨가 여교사 혼자 잠들어 있는 관사를 향해 가는 것을 봤는데 위험해보인다며 가게 문을 닫아야 하니 대신 살펴봐달라는 연락을 받고 갔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피의자들은 사건이 신고된 지난달 22일부터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으며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중간중간 웃으면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와 C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육지에 나갔다가 관사로 돌아가기 전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을 찾은 20대 여교사 D 씨에게 인삼주 등 술을 권한 뒤 만취한 D 씨를 관사에 데려가 성폭행했다.
B 씨는 여교사를 차에 태워 관사에 데려다 주고 범행했으며 C 씨는 "선생님이 휴대전화를 놓고 갔다"며 관사 인근을 찾아갔다가 B 씨가 떠난 후 침입해 범행했다.
경찰은 A 씨 역시 여교사를 살펴달라는 B 씨의 연락을 받고 관사에 찾아가 C 씨를 밖으로 내보낸 후 성폭행했으며 C 씨는 A 씨가 떠난 후 또다시 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DNA와 관사를 향한 길목의 CCTV 등 이들의 범행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별도의 현장검증 없이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와 사전 범행 공모 여부, 사건 현장·주변 사진 등 자료를 보완 조사해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