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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 석라탄 석현준, 지옥과의 작별골


입력 2016.06.06 07:05 수정 2016.06.06 07:22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체코 GK 체흐 앞에 놓고 통렬한 슈팅 ‘결승골’

스페인전 참패로 침울했던 분위기 한 방에 날려

[한국-체코]석현준 골로 슈틸리케호는 스페인전 참패의 지옥에서 벗어났다. ⓒ 연합뉴스

난세의 영웅이 등장했다. '석라탄' 석현준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석현준은 5일(한국시각)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서 벌어진 체코(FIFA랭킹 30위)와의 원정경기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한국 슈틸리케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세계적인 골키퍼 체흐를 앞에 두고도 문전에서 과감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시원한 골을 터뜨렸다. 석현준의 한 방은 결승골이 됐고, 대표팀은 체코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스페인전 대패의 악몽에서 벗어난 하루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황의조를 대신해 석현준 카드를 꺼냈다. 슈틸리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유럽 무대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경험을 쌓은 석현준은 체코 수비진을 괴롭혔다.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석현준은 체코 수비진의 전담 마크에도 몸싸움을 앞세워 탈압박에 성공했다. 전반 초반에는 눈썹 부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석현준의 투혼은 계속됐다.

끊임없이 공간을 창출한 석현준은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매특허인 제공권 싸움을 앞세워 체코 수비진와의 공중볼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26분 석현준은 역습 상황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이를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이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선제골을 간접적으로 도운 것이다.

전반 40분에는 윤빛가람이 찔러준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체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석현준의 빼어난 킥력이 돋보인 순간이다.

후반에도 석현준은 횡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끝까지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수로서의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올 시즌 석현준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비로리아 FC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에 입성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루마니아 진출설까지 불거진 석현준은 대표팀 내 입지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지만 체코전 맹활약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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