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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홍보조직 통폐합 임박, 내부선 "구조조정 신호탄?"


입력 2016.06.19 10:15 수정 2016.06.19 10:39        김영민 기자

다음달 1일부토 지주·은행·생보·손보 홍보조직 전격 통폐합 결정

내부선 대대적 구조조정 올까 '노심초사'…명칭사용료 논란 재점화

서울 중구 충정로 NH농협금융지주 사옥 전경 ⓒ연합

NH농협금융지주가 은행·보험 등 홍보조직과 자회사 교육조직을 다음달 1일 전격 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룹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농협금융 임직원들은 이번 조직 통폐합이 향후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다음달 1일부로 지주,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홍보조직을 하나로 합치고, 교육조직도 지주로 통폐합한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홍보·교육조직 통합을 내부가 아닌 AT커니라는 컨설팅 업체에 용역을 맡겨 결정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지시에 따라 비효율적인 조직을 축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홍보조직에 손을 대는 것으로, 연말에는 인사, 재무, 총무, IT 등 주요 부문의 조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농협금융은 통합되는 홍보 및 교육조직의 임직원을 파견 형식으로 배치하거나 아예 이직 처리할지를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하반기부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슬림화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지주나 은행, 생보, 손보 등 홍보조직이 인원도 많지 않은데 가장 먼저 수술대에 올린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계열사 홍보가 불필요한 조직이라기 보다는 조직 슬림화에 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번 조직 효율화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구조조정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을 슬림화하면 그만큼 인원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연내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홍보·교육조직의 통폐합은 조직개편의 신호탄이자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이미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에서 구조조정 방안 모색에 나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분위기 어수선…조직개편보다 명칭사용료부터 줄여야"

이번 농협금융의 홍보·교육조직 통합에 대한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농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이 기업 구조조정 직격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 찾기에 나서도 모자를 판에 갑작스럽게 홍보조직을 통합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조직 효율화도 좋지만 어려운 시기에 조직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이른 판단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홍보조직 통합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다는 불안감을 조성해 조직 전체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비상경영도 좋지만 우선적으로 중앙회에 지불하는 명칭사용료부터 줄이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이달 초 정례회의에서 명칭사용료에 대해 "은행의 손익과 별개"라며 반드시 납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중앙회에 2012년 4351억원, 2013년 4535억원, 2014년 3318억원, 지난해 3526억원을 지불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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