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호날두, 당당했던 헝가리

호날두는 헝가리전에서 2골 1도움 맹활약했다. ⓒ 게티이미지

[유로2016]호날두 2골 1도움 맹활약...헝가리 결과 관계없이 화끈한 축구

골가뭄에 시달리던 유로 2016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모처럼 화끈한 공격 축구가 펼쳐졌다.

23일(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의 파르트 올랭피크 리오네에서 열린 UEFA 유로 2016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헝가리가 치열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6골은 유로2016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수비와 실리 축구가 주류를 이루며 지루해졌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포르투갈과 헝가리가 대등하게 치고받는 맞불 플레이로 공격축구의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포르투갈을 넘어 세계적인 슈퍼스타지만 앞선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호날두는 헝가리전에서 2골 1도움 맹활약했다. 골가뭄 속에 상대 선수-언론과도 지속적인 신경전을 벌이며 논란의 중심에 있던 호날두는 최종전에서 진가를 드러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호날두는 A매치 60골로 이미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포르투갈 역대 최다골 기록을 다시 경신했으며, 유로 4회 연속 본선 득점도 함께 기록했다. 팀 동료 나니도 팀의 첫 번째 골이자 자신의 이번 대회 2번째 골을 기록했다.

헝가리도 게라 졸탄의 선제골과 후반 2·10분 주자크 발라스의 멀티골로 포르투갈과 시종일관 대등한 대결을 펼쳤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호날두였지만 사실 오히려 더욱 빛난 것은 헝가리의 패기였다. 2무에 그친 포르투갈은 어차피 헝가리전을 반드시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헝가리는 이날 승패와 상관없이 이미 16강행을 확정해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력으로 조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포르투갈과 당당히 정면대결을 펼쳤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을 상대로 3골이나 뽑아내며 시종일관 리드를 잡았다. 헝가리가 일찌감치 작정하고 수비에만 치중했다면 계속 끌려가던 포르투갈이 만회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무승부가 유력해진 경기 종반에는 공격을 자제하고 헝가리 선수들끼리 공을 돌리다가 의외의 ‘몸개그’를 펼치는 장면까지 더해지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비록 승리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헝가리는 비기고도 당당히 조 1위를 지켜내며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