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슨이 지휘봉을 잡은 4년간 잉글랜드가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성과는 초라하다.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가 아이슬란드에 충격패를 당하며 탈락했고, 로이 호지슨 감독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잉글랜드는 28일(한국시각) 프랑스 니스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유로 2016`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 1-2로 패했다.
전반 4분 웨인 루니의 PK 선취골로 앞서가던 잉글랜드는 전반 6분과 18분 라그나르 시구르드손과 콜베인 시그톨손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뒤집혔다. 잉글랜드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골 결정력 약점을 드러내며 그대로 졌다.
유로2016을 앞두고 호화멤버로 기대를 모았던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웨일스에 밀려 조 2위에 그쳤다. 또 16강에서는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혔던 아이슬란드에 역전패,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연방 라이벌 웨일스는 8강까지 진출, 잉글랜드와 대조를 이뤘다. 웨일스가 메이저대회에서 잉글랜드보다 높은 단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호지슨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호지슨 감독은 2012년 5월 유로2012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었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돌연 사임하면서 대표팀의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호지슨이 지휘봉을 잡은 4년간 잉글랜드가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성과는 초라하다. 유로 2012와 2016에서는 조별리그 통과에 만족했고,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조차 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호지슨의 잉글랜드는 예선에서는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항상 무기력했다. 유로 2012야 본선을 앞두고 갑자기 부임해 자신의 팀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는 변명이 가능하지만, 이후의 월드컵과 유로2016에서의 부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호지슨만의 문제가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의 전형적인 패턴이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자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의 무능함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보수적이고 단조로운 운영으로 유명한 호지슨 감독은 다양한 변수가 깔린 메이저대회마다 유연한 전술이나 플랜B를 바탕으로 한 상황 대처능력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부진한 해리 케인을 끝까지 고집한 것이나 수비불안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도 제시하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넘쳐나는 공격자원들은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잉글랜드는 16강까지 4경기에서 고작 4골을 넣는데 그쳤다.
호지슨 감독이 처음 잉글랜드의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중하위권팀에서 괜찮은 성적을 올린 경험은 있지만 과연 잉글랜드를 정상으로 이끌만한 커리어를 지닌 감독인지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에릭손이나 카펠로 같은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론이 결국 자국 감독 체제로 회귀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호지슨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의 한계만 다시 확인한 실패작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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