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명 당권도전에 더민주 의원들 "정치력은..."


입력 2016.07.13 05:52 수정 2016.07.13 05:55        조정한 기자

"선명성 있고 신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인사"

"당 안정시키고 대선 후보 지원해야 하는데...'글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뽑는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새로운 당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고심 중이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선명성 있고 신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인사"
"당 안정시키고 대선 후보 지원해야 하는데...'글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뽑는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새로운 당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고심 중이다. 당내에선 '신선하다'는 평가와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어 이 시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추미애, 송영길 의원만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그동안 김진표, 원혜영 더민주 의원 등도 거론됐으나 모두 불출마를 선언해 다시 두 명으로 압축됐다. 내년 대선에서 집권이 목표인 더민주로선 당내 안정을 꾀하고 대선 후보를 확실히 당선시킬 '당 대표'가 필요하지만 '인물이 없다'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중론일 정도로 전당 대회 이슈가 미지근한 게 사실이다.

"이 시장 '불쏘시개' 역할만? '나는 뿌리에 가까운 사람'"

전당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흥행 참패'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더민주로선 이 시장의 당권 도전이 '불쏘시개'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시장의 지지자들은 그의 SNS를 통해 "크게 보고 멀리 봐라. 지금 더민주 당 대표를 하겠다는 건 총알 받이를 하겠다는 거다"라거나 "아무리 생각해도 함정이 될 것 같다. 여론몰이성 지지세에 의한 음영 지역을 잘보라"는 충고가 이어진다. 또한 이 시장이 당 대표가 된 후 대선에 도전할 경우 해당 직책을 3개월여 밖에 수행할 수 없는데 굳이 당권 도전을 해야하냐는 우려도 있다.

반면 이 시장은 11일 SBS 라디오에서 "당권·대권 문제라든지 시장직 겸직 문제가 있어 내심 결정을 못 하겠다"면서도 "소위 야권 지지자 중 여의도가 중심인 상층과 기층 바닥 정서들이 상당히 괴리돼 있다. 그런데 저는 여의도 쪽보다는 현장에 있고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소통을 많이 한다. 식물로 치면 '뿌리에 가까운 사람'이다"라고 장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20대 국회 초선의원들이 지난 5월 국회 본회의장을 첫 방문해 전자투표 시연 등 본회의 관련 설명을 경청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자기 목소리 내는 사람, 선명하고 신선하다"

이 시장의 당권 출마를 놓고 당안팎의 여론도 갈린다. '청년 수당' '맞춤형 보육' 등 이슈에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는 '선명성'이 당에 도움이 될 거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기초자치단체장 수준의 정치력으로 당 대표를 맡는 것은 무리 아니냐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박주민 더민주 의원은 본보에 "지방자치가 점점 강화되는 상황이고 중앙과 지방의 의견 교류를 원활히 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지방자치 경험이 있는 이 시장이 전당 대회에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또한 "이 시장의 당권 도전은 득표율을 차치하고서라도 대선 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며 "일단 (이 시장은) 송영길, 추미애 의원보다는 참신해 상당히 득표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자치단체장의 정치력, 당 대표는 '글쎄?'"

반면 이훈 더민주 의원은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책임이 일반 의원과는 달라 성남 시민들이 (당 대표가 되는 것에) 동의해준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고, 당선되면 행보가 달라질 텐데 그런 점은 차차 검토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당 대표는 누가 되든지 내년 대선 국면을 관리하고 사드와 같은 중대한 문제가 있을 경우 당을 잘 관리해서 (대선) 후보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더민주 의원 또한 "이 시장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는 경쟁적 구도를 볼 수 있으니 좋다"며 "그러나 자치단체장이 최고위원에 나왔어도 당 대표에 나온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업무적인 측면에서 잘 끌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반신반의(半信半疑)했다.

더민주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특보를 하고 있는 김성주 전 의원 또한 "현직 단체장이 정당 대표를 하는 것,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에서 더민주가 집권을 하려면 (당 대표가) 당을 안정되게 이끌어 주고 좋은 대선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이 시장이) 선명하고 강한 주장을 해온 사람으로서 당의 선명성을 주장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당 대표의 두 가지 역할을 볼 때 '이 시장을 대안으로 볼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이어 "호남 지역 대표성이 대선 후보군에서 굉장히 약하니까 당 대표 지도부라도 호남을 대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보에 "이 시장이 당권에 도전한다고 해서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긴 힘들다"며 "그렇지만 대권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도전하고 깨지며 몸집을 불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정한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