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상현에게 최고 수위에 해당하는 임의탈퇴 징계를 내렸다.
kt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구단이미지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중징계인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김상현 선수도 구단의 임의탈퇴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kt의 김준교 사장 역시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대단히 송구하다"면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부정행위 또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원-아웃(One-Out) 제도를 적용해 엄중하게 징계하는 한편, 선수들이 야구장과 사회생활에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책임감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 등 제반 조치를 더욱 강화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만 보면 kt의 조치는 이상한 점이 있는 게 한두 군데가 아니다. 먼저 김상현의 불미스러운 행동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에 일어났고, 경찰로부터 불구속 입건된 날짜는 지난 4일이다.
하지만 김상현은 지난달 17일부터 1군에 다시 올라와 정상적으로 출전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kt 구단은 “김상현이 12일 오후 4시 30분경 구단에 알려 처음 인지했다”며 몰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한 달 동안 구단에 알리지 않은 김상현의 태도도 문제이지만, 경찰에 체포될 정도의 사안을 구단 측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도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kt는 지난해 장성우, 장시환 등의 SNS 사건으로 몸살을 앓은 구단이다. 이후 kt는 전문가를 초청해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질 경우 원아웃 제도를 통해 퇴출 등의 강력한 징계를 내린다는 후속 조치를 마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오정복의 음주운전에 이어 김상현의 공연음란까지 연이어 악재가 터졌다. 이는 구단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자기관리에 더욱 신경써야할 선수들이 허투루 들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생 구단 kt의 팀 관리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쨌든 구단 이미지를 훼손한 김상현은 임의탈퇴 처리되며 일벌백계의 첫 사례가 됐다. 그리고 kt는 앞으로도 부정행위 또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예외 없이 원-아웃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김상현이 팀 내 핵심 선수였다면 임의탈퇴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상현은 2009년 시즌 MVP를 수상한 대타자다. 지난 시즌에는 27홈런으로 부활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3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기대보다 노쇠화가 걱정되는 선수다.
문제는 김상현과 달리 팀의 미래 또는 현재를 책임질 수 있는 젊고 전도유망한 선수가 사고 쳤을 경우다. kt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선수 관리 시스템에 손을 보지 않는다면, 제2의 장성우, 오정복, 김상현 사례가 또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그렇다면, 그때에도 예외 없이 원아웃 퇴출 제도를 시행해야 할까. 소를 내쫓는 것보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 것이 시급해 보이는 kt 위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