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넘버원’ 제2의 던컨 나올 수 없는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7.16 08:26  수정 2016.07.16 08:26

19년간 샌안토니오에서만 뛰며 2회 우승

사실상 가장 위대한 프랜차이즈 스타 기억될 듯

앞으로 던컨과 같은 선수는 나오기 어렵다. ⓒ 게티이미지

NBA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히는 팀 던컨(40·샌안토니오 스퍼스)이 19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NBA 사무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던컨의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초 10일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계획을 수정, 하루가 연기됐다.

1997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뷔한 던컨은 19년간 오직 샌안토니오 스퍼스 한 팀의 유니폼만을 입으며 5번의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당대 최고의 선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했다. 샌안토니오는 던컨과 함께한 19년간 통산 1072승 438패로 7할대(0.710) 승률을 기록했으며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거르지 않았다. 이는 동시대 미국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승률이기도 하다.

던컨은 정규리그 MVP에 2회, 파이널 MVP에 3회 선정되었고, 통산 2만 6496득점, 1만 5091리바운드(역대 6위), 3020블록슛(역대 5위)을 기록했다. 던컨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기복 없는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오랫동안 빅맨의 교과서라는 극찬을 받았다.

던컨과 동시대에 활약했던 빅맨 중에서는 역대 최고의 공격형 센터로 꼽히는 샤킬 오닐을 비롯하여, 케빈 가넷-크리스 웨버-덕 노비츠키 등 다재다능한 장신 포워드들의 전성기와 겹치며 비교대상에 여러 번 올랐지만 누구도 던컨만큼 꾸준히 오랜 시간을 한 팀에서 활약하며 누구보다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없었다.

던컨에게 굳이 흠을 찾는다면 슈퍼스타로서 요구되는 쇼맨십이 부족했다는 점이 옥에 티로 꼽힌다. 던컨은 같은 해 은퇴한 또 다른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는 달리, 화려한 언변이나 쇼맨십으로 주목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

코비는 올 시즌 마지막 은퇴경기에서 무려 60점을 쏟아 넣는 눈부신 활약을 보였지만 냉정히 말하면 그의 말년은 이 1경기와 개인 기록 빼고는 남은 것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A 레이커스는 수년간 하위권을 전전하며 몰락의 길을 걸었고, 코비는 은퇴하는 순간까지도 팀의 부진과 리빌딩에 신경쓰는 대신 개인 기록 경신에만 집착하는 면모로 일관했다.

반면, 던컨은 전성기에서 내려오던 시점부터 1인자 역할에 고집하지 않고 동료들과 영광을 나눴다. 그 덕에 샌안토니오는 던컨의 말년까지 세대교체와 안정적인 장기집권의 토대를 닦았다. 심지어 던컨은 은퇴하는 순간까지도 코비처럼 요란한 은퇴 퍼포먼스로 자신을 포장하기보다 언제나 그랬듯이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길을 택했다. 평생 스타보다는 훌륭한 농구선수이자 승자가 되기만을 원했던 ‘성실남’ 팀 던컨 다운 결말이다.

오늘날 NBA를 비롯하여 현대 프로스포츠는 한 팀에서 오랜 시간을 꾸준히 헌신하는 프랜차이즈스타의 가치가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추세다. 올여름만 해도 드웨인 웨이드, 케빈 듀란트, 데릭 로즈 등 수많은 NBA의 간판스타들이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하여 데뷔 때부터 함께해온 친정팀을 떠났다.

던컨은 시작부터 끝까지 오직 스퍼스만을 위하여 뛰었고, 스퍼스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자신의 힘으로 개척했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흠잡을 데 없는 자기관리로 팀원들과 팬들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리더이자 프랜차이즈스타의 모범으로 남았다. 마이클 조던이나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동시대 ‘슈퍼스타의 아이콘’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흘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랜차이즈스타 혹은 기본기의 교과서를 논할 때 제2의 던컨같은 선수를 찾기도 무척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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