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트레이드 이후 9년 만에 친정팀 복귀 안정된 대인방어와 탁월한 제공권 보탬 될 듯
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가 9년 만에 친정팀인 FC서울로 금의환향했다.
서울은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서 뛰던 곽태휘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8년까지 2년 반이다. 곽태휘는 지난 2005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프로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2007년 트레이드돼 전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곽태휘는 서울을 떠난 이후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의 전성기에 돌입했다. 당시 전남 사령탑이던 허정무 감독 눈에 들어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했고 이후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에는 울산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곽태휘는 중동으로 진출해 얄 샤밥-알 힐랄 등에서 활약하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현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꾸준히 소집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친정팀 서울은 데얀, 아드리아노 등 넘치는 공격자원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안정된 대인방어는 물론이고 탁월한 제공권과 세트피스에서의 위치선정으로 득점력까지 갖춘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가세는 분명 서울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동료들을 지휘하고 수비를 조율하는 리더십도 이미 검증이 끝났다. 올 시즌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넘보는 서울에 곽태휘의 영입은 ‘화룡점정’이라고 할만하다.
곽태휘의 영입으로 서울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전술적 변화는 오스마르의 중원 이동이다. 오스마르는 정교한 패스와 빌드업 능력을 갖춰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플레이메이커 스타일로 기용될 때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서울에서는 팀 사정상 중앙수비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수비조율과 리더십에서의 역할을 대체할 선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중앙수비수로 나선 오스마르의 전진배치는 최용수 전 감독은 물론 황선홍 감독도 늘 구상해온 대목이다. 무엇보다 리더십과 수비력을 갖춘 곽태휘의 가세로 서울은 오스마르의 전술적 전진배치가 가능해지면서 훨씬 정교한 경기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곽태휘는 중동에 남거나 해외 타 구단으로 이적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수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 쫓기듯이 돌아오기 전에 K리그로 당당히 귀환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남들보다 더 늦게 축구를 시작한 만큼 선수생활도 더 오래하고 싶다는 곽태휘의 꿈을 이루기에 K리그와 서울로의 귀환은 최적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나이로는 이미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곽태휘지만 서울에서 다시 한 번 ACL 우승과 못다 한 K리그 정복의 꿈, 더 나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까지 그의 스케줄은 여전히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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