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TK후보' 주호영 출마한 이유 오로지 서청원?
당 대표 경선 출마 공식화…TK 지지 세력 분산 '변수' 될 듯
주호영, 당 대표 경선 출마 공식화
TK 지지 세력 분산 '변수' 될 듯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전당대회의 ‘변수’로 떠올랐다. 주 의원이 당의 최대 표밭 TK의 유일한 출마자라는 점에서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서청원 의원의 독주를 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지도부는 내년 말에 있을 20대 대선에 대비하여 국민을 위한 입법과 정책, 그리고 올바른 당운영과 언행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며 “어느 계파에서도 거부하지 않을 사람, 가장 무계파적이고 공정하게 대선 경선 과정을 관리할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여당과 정부는 한몸이다. 이 정부의 성공은 새누리당의 성공이고, 이 정부의 실패는 곧 새누리당의 실패이자 대한민국의 실패”라며 “따라서 견제할 것은 당당히 견제하되 협력할 것은 아낌없이 협력하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서로 공격하는 분열된 조직이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 지도부는 더 젊어져야 한다”며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 십 수 년 전에 이미 당대표를 지낸 분이 또다시 새누리당의 얼굴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세력으로 비쳐지지 않겠느냐”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 결단을 촉구했다.
주 의원의 출마로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의 정치적 거점인 TK 지역 세력이 나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서 의원이 출마할 경우 TK 맹주 최경환 의원의 조직력을 지원사격 받아 당선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주 의원이 출마하면서 TK 조직 일부를 흡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1인 1표제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후보들이 교통정리도 안 돼 지역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서 의원은 TK 조직이 없어 최 의원이 지원사격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주 의원이 지난 공천 파동에서부터 친박계에 이를 갈고 있고, TK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러한 상황을 포함해 여러 정치적 함수를 고려하며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다만 주 의원이 비박계 후보와 단일화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 의원도 “저는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서 갈등하는 전당대회가 되지 말자는 것이기 때문에 무계파라는 주장을 하되 만약 이 주장이 유지되지 않고 다시 계파 대결로 들어갈 때는 다시 그 때 상황에 맞춰서 새로운 판단을 할 것”이라며 단일화 문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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