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등 운항정보 제공 시스템 해킹
베트남 주요 공항들이 중국 해커로 추정되는 단체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부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과 남부 호찌민 국제공항의 운항 정보 제공 시스템이 해킹을 당해 항공사들이 수작업으로 탑승 수속을 진행했다.
베트남 전체 21개 공항 가운데 중부 다낭 국제공항 등 다른 일부 공항에서도 컴퓨터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항공기 출발이 한때 늦어졌지만 항공당국은 항공기 운항 통제시스템이나 보안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국영 베트남항공의 웹사이트도 해킹을 당해 약 41만 명의 승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해커단체를 자처한 '1937CN'은 운항 정보를 제공하는 일부 단말기 화면에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비난하며 남중국해 정보를 왜곡한 글들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작년 5월 정부와 교육기관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베트남 1000여 개, 필리핀 200여 개의 사이트를 동시다발로 공격하며 '남중국해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지난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