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보신탕 욕설 논란, 사과면 끝?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8.11 09:44  수정 2016.08.11 09:46
여자양궁 대표팀 기보배. ⓒ 연합뉴스

최여진 모친, 결국 SNS 계정 탈퇴...책임지지 않는 SNS의 폐해

리우올림픽 한국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에게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퍼부어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최여진의 모친이 결국 SNS 계정을 탈퇴했다.

9일 최여진의 어머니 정모 씨는 자신의 SNS에 “불미스러운 일로 오늘 밤 자정을 기해 이 계정을 폐쇄한다. 그동안 나를 도와 많은 힘을 써준 회원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계정을 탈퇴했다.

정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기보배 선수가 과거 보신탕을 먹었다는 보도 내용을 인용하면서 “니 X이 미쳤구나, 한국을 미개한 나라라고 선전하냐, (개고기)잘 맞으면 니 XXXX도 처드시지, 왜 사람 고기 좋단 소린 못 들었냐”며 막말을 퍼부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정 씨와 최여진은 모두 애견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개고기는 엄연히 한국의 전통적인 식문화의 일부임에도 자신의 가치관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모욕한 것은 물론, 심지어 기보배 선수의 부모까지 거론한 정 씨의 행태에 많은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기보배를 비롯한 양궁대표팀이 현재 국가를 대표해 리우올림픽에서 중요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시점에서 정 씨의 막말이 부각되며 더 큰 역풍을 불러왔다. 정 씨의 발언으로 인해 딸인 최여진까지도 덩달아 분노한 대중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논란이 커지자 최여진이 나서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모친의 잘못에 대신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기보배에게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퍼부어 논란에 휘말렸던 배우 최여진의 모친이 결국 SNS 계정을 탈퇴했다. 최여진 모친 SNS 캡처

정 씨는 대중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8일 SNS에 “지나친 발언은 사과한다”며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내 말의 초점은 국가대표가 한국의 이미지를 추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궤변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하루 뒤에는 결국 SNS 계정을 탈퇴하면서도 여전히 기보배에 대한 사과는 전혀 언급조차 없었다.

정 씨의 추태는 SNS를 통해 타인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고도, 정작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책임은 지지 않고 빛의 속도로 삭제(빛삭)하고 사라지는 ‘악플러’나 ‘키보드 워리어’의 폐해를 보여준 전형적인 장면이라고 할만하다. 소통의 도구가 돼야할 SNS를 일방적인 감정의 배설로 악용하는 정 씨의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다.

당사자 기보배는 정 씨를 둘러싼 SNS 논란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보배의 대응과 별개로 정 씨의 무분별한 언어폭력이 타인에 대한 무분별한 인격살인이자 명예훼손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는 결국 정 씨의 딸인 배우 최여진의 이미지에도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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