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24로 궁지에 몰린 4세트. 네덜란드 수비가 안정적인 리시브로 공을 세터에게 건넸고, 이어진 공격이 코트에 그대로 꽂히며 경기가 종료됐다.
이때 한국의 마지막 서브자는 박정아였다. 공교롭게도 박정아는 이날 리시브에 약점을 드러내며 무려 23점을 실점,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경기 내내 부담을 안고서 싸울 수밖에 없었던 박정아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한국의 마지막 서브자로 나선 것은 어떻게 보면 그녀에게는 불운이었다. 실수가 나온다면 팀 승리가 날아가는 만큼 박정아는 강한 서브를 넣을 수 없었고, 결국 네덜란드가 안정적인 리시브를 통해 팀 승리를 가져갔다.
물론, 그 상황에서 누구도 강서브를 넣을 만큼 강심장을 가진 선수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미 어느 정도 기운 승부를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강력한 서브를 계속 구사해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승부수를 던지는 것도 필요해보였다.
실제 서브 에이스에서 한국에 앞선 네덜란드도 이날 경기 내내 양효진과 김희진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불안한 리시브는 옥에 티가 됐지만 박정아 역시 한국의 서브 에이스 3개를 모두 책임지며 강력한 서브를 구사했다.
하지만 박정아가 마지막에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4세트에서도 한 차례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박정아지만 곧바로 서브에서 실책을 범하며 마음의 부담을 다시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 와중에 자칫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서브까지 넣게 된 박정아는 과연 그 상황에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