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동부지청, 16일 오후 부산은행 본사 전격 압수수색
PF 관련 서류·컴퓨터 파일 확보...'사전 인지' 여부 수사할 듯
해운대에 조성 중인 초고층 주거복합시설 '엘시티'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승인과 관련해 검찰이 BNK부산은행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는 지난 16일 오후 3시쯤 부산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BNK부산은행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17일 밝혔다. 투자금융부서를 대상으로 약 30여분 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PF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시티 사업 시행사인 (주)엘시티PFV는 지난해 엘시티 착공을 앞두고 금융투자사 16곳과 1조7000억원 규모의 PF 대출약정을 체결했고, 부산은행은 당시 대주단의 주선금융기관으로 참여해 해당사에 대한 자금 대출을 승인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시행사의 허위 용역 발주를 통해 PF자금 320억원을 부당하게 대출받은 혐의로 시행사 자금 담당 직원인 A씨를 구속한 데 이어, 이 과정에서 부산은행의 사전 인지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해당 대출은 적정하게 처리됐으며, 내부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향에 대해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엘시티는 부산 해운대 6만6000여㎡ 부지에 조성 중인 국내 초고층 주거복합시설로, 오는 2019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101층 타워 1개동과 85층의 주거 타워 2개 동으로 건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