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리는 국내용? 재미 알린 국제용 금메달리스트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20 10:54  수정 2016.08.20 10:57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오혜리. ⓒ 게티이미지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에 13-12로 승리
화끈한 발차기로 2회전에서만 무려 10점 획득


태권도 국가대표 맏언니 오혜리(28)가 마침내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6위 오혜리는 2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전 종목을 통틀어서는 8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오혜리는 무엇보다 화끈한 경기 내용으로 태권도의 재미를 확실하게 전수했다. 13-12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경기 내용은 난타전이었다. 실점을 많이 허용하긴 했지만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점수를 쌓았다.

초반부터 탐색전을 펼치전 오혜리는 1회전 막바지에 머리 공격을 허용해 0-3으로 뒤졌다. 니아레가 오혜리의 몸을 잡고 찬 것으로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득점이 인정됐다.

하지만 다소 석연치 않았던 판정은 오혜리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회전 시작하자마자 한 점을 더 내준 오혜리는 회전 뒤차기로 단숨에 3점을 만회했다. 이후 오혜리의 파상 공격이 이어졌다.

두 번 연속 3점짜리 공격을 성공시키더니 상대의 경고 누적까지 묶어 2회전에서만 무려 10점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2회전까지 오혜리는 10-4로 스코어를 벌리며 금메달을 예감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니아레의 반격도 거셌다. 3회전 들어 니아레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10-11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오혜리는 도망가지 않았다. 곧바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13-10으로 달아났고, 결국 승리를 지켜내며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 금메달로 오혜리는 그동안 받았던 2인자와 국내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한 방에 털었다.

같은 체급에 있던 황경선에 밀려 그 동안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던 오혜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014년 춘천시청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 12월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마침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 전까지는 국제대회에서 뚜렷할 만한 성적이 없었고, 심지어 아시안게임에도 나가보지 못한 탓에 ‘국내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하지만 오혜리는 이번 금메달로 그간 쌓였던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무엇보다 지루하다는 태권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리우에서 국제용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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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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