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 비밀회동, 무슨 이야기 오갔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3시간여 진지한 이야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1일 고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만난 두 사람의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3시간여 진지한 이야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27일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손 전 고문을 만났다. 국민의당이 손 전 고문을 향한 러브콜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측은 "안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먼저 연락을 드리고 손 전 고문이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 백련사 토담집을 찾았다"면서 "1시간 가량 환담을 나누고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 가량 식사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식사 자리 말미에 손 전 고문의 권유로 맥주 한 잔을 마시기도 했다.

이날은 안 전 대표가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 둘째날로 손 전 고문과의 만남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는 '무등산의 서설을 보고싶다'며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간담회에서도 "우리는 활짝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손 전 고문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었다.

안철수 전 대표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고문은 이날 세 시간여에 걸친 만남 내내 웃는 얼굴이었고, 두 사람이 완전히 독대한 식사자리는 간간히 바깥에서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화기애애했다"며 "두 분이 충분히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만큼 따로 이야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와 손 전 고문의 만남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에 이은 안 전 대표의 '손학규 명분 쌓아주기'라고 분석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의 만남이 정계복귀가 임박해 명분이 필요한 손 전 고문에게 명분을 쥐어주고 국민의당을 통해 복귀하도록하는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다. 안 전 대표 측도 "진지한 이야기가 충분히 지속됐으니 많은 것들이 논의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두 사람이 지난달 21일 고(故)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만난 뒤 일주일 만으로 당시 안 전 대표는 "예전 말씀대로 '저녁이 있는 삶'이 정말로 필요한 때 아닌가 싶다. 편한 시간에 깊은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고 손 전 고문은 "언제 한번 좋은 자리에서 얘기를 나눕시다"라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