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 복지론은 취약계층부터 차츰 늘리는 것"
"방어용 사드 놓고 시끄러울 필요 있나" 야당 겨냥하기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8일 자신의 복지론에 대해 "취약계층에게 먼저 혜택을 가는 시스템을 만든 이후 차츰 넓혀 중산층까지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경영포럼 주관으로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매력 있는 나라, 존경받는 나라'라는 주제의 조찬 강연에서 "어려운 사람부터 챙겨줘야 하는 복지의 큰 원칙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우리나라는) 어르신 표가 필요할 땐 노인수당 공약을, 젊은 표가 필요할 땐 무상급식 공약을 내세우는 등 단편적인 복지정책만 있다. 최근 새누리당에서는 아동수당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이런 모습은 제가 생각하는 복지 원칙에 역행하는 발상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금 지급형보다는 일자리 창출 등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며 "30년 정도의 장기 로드맵을 여야 합의로 만들어서 여기서 벗어나는 돌출 복지는 자제시키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논쟁을 하면서 복지의 개념이 오염됐다"며 지난 2011년 자신이 서울시장직을 내려놓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한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오 전 시장은 "사드에 대해 수 많은 기사가 나왔지만 중국 지린성과 산둥성에 우리와 일본을 향한 미사일 500∼600개가 배치돼 있는 것을 강조한 기사는 없었다"며 "그 때 우리가 한 번이라도 중국에 항의를 했나"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배치하겠다는 것은 방어용이다. 나는 사드라는 말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써야 한다고 본다"며 "공격용 무기가 아니라 날아오는 것을 방어하겠다는 것인데 그거 갖고 시끄러울 이유가 있나. 그게 뭐 그렇게 큰 일이라고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보면서 기가 막혔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꾸준히 여권의 잠룡으로 불리고 있는 오 전 시장의 이 날 발언은 향후 자신이 국내외적인 문제와 관련해 어떤 콘텐츠를 내놓을지를 두고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이 자리에는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인천 지역 오피니언리더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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