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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고 강렬한 150분, 그것은 레드 '킹키부츠'


입력 2016.09.19 06:05 수정 2016.09.19 06:06        이한철 기자

이지훈·김호영·김지우·정성화, 완벽한 하모니

모두가 들썩이게 하는 맵시 좋은 뮤지컬

뮤지컬 '킹키부츠'가 다시 한 번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 ⓒ CJ E&M

신디 로퍼의 중독성 강한 음악, 공장 노동자와 드래그 퀸, 그리고 섹시하고 강렬한 붉은색 부츠….

2시간 30분 내내 관객들은 거의 정신 착란에 빠진 것처럼 공연에 빠져들었다. 화끈하게 놀 줄 아는 배우들의 완벽한 하모니, 휘황찬란한 댄스타임은 잠시도 눈 돌릴 틈 없이 이어졌고 관객들은 작품에 100% 몰입하며 더할 나위 없이 신나는 휴가를 즐겼다.

지난 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킹키부츠'는 파산 위기에 빠진 신사화 구두 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여장 남자를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마돈나와 함께 198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적 팝의 디바 신디 로퍼가 작곡을 맡아 초연 당시부터 브로드웨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신디 로퍼가 작곡한 디스코, 팝, 발라드 등 귀를 사로잡는 뮤지컬 넘버들은 '킹키부츠'를 세련되면서도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끌어올렸다. 이 작품으로 신디 로퍼는 여성 작곡가로는 최초로 토니 어워드 작곡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킹키부츠'는 정반대의 사람들이 점차 서로의 공통점을 알게 되고,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일반 관객들에겐 낯선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지만, 이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극 중 인물들에게 많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마술을 부린다.

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스토리, 단 한 장면도 버릴 것 없는 군더더기 없는 구성은 웃음과 진심 어린 감정이 듬뿍 담겨 더욱 빛을 발한다.

이 작품의 백미는 또 있다. 1500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전석 기립박수와 환호로 뒤덮인 커튼콜이다. 특히 커튼콜 말미에 객석으로 내려온 엔젤들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킹키부츠'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적 팝의 디바 신디 로퍼가 작곡을 맡아 초연 당시부터 브로드웨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 CJ E&M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찰리'역에는 배우 이지훈, 김호영이 이름을 올렸다. 이지훈은 소극장과 대극장, 창작과 라이선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폭넓은 배우답게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찰리'의 뮤지컬 넘버를 매끄럽고 시원한 보이스로 소화해 관객들이 진정한 '찰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더 능숙하고 노련해진 이지훈의 모습은 그가 한국 뮤지컬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음을 다시금 실감케 한다.

김호영은 '도전'을 통해 '성공'을 거머쥐는 '찰리'역을 통해 모두의 편견을 뒤엎는 반전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편견과 억압에 맞서는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역에는 배우 정성화, 강홍석이 나선다. 신디로퍼의 뮤지컬 넘버를 부르며 킬힐 부츠를 신고 종횡무진 하는 정성화와 강홍석의 파워 넘치는 연기는 가장 화려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이밖에 공장의 재기를 위해 '찰리'를 돕는 똑똑한 여직원 '로렌' 역에는 배우 김지우, 사건의 중심에 있는 '롤라'의 천적, 상남자 '돈' 역에는 배우 고창석과 심재현 등은 완벽한 하모니로 찰리와 롤라의 뒤를 든든하게 지원해준다.

한편,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한 뮤지컬 '킹키부츠'는 2014년 세계 라이선스 초연 이후 두 번째로 한국 공연을 올렸다.

제리 미첼 연출, 팝스타 신디 로퍼의 작사·작곡으로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화제를 모으며, 이후 토니 어워즈와 올리비에 어워즈 등 전 세계 주요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휩쓸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11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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