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트럼프 새벽 3시20분에 '폭풍 트윗'한 이유는?
트럼프, 미스 유니버스 비난하며 분풀이 트윗...클린턴 "뭐하는 인간이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1일(현지시각)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전날 새벽 '폭풍 트윗'을 흉내 내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3시20분부터 10분간 자신의 대선공약인 '국가봉사예비군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트윗 5건을 게재했다. 이는 트럼프가 전날 새벽 2시간 동안 미스 유니버스의 '섹스비디오' 존재 등을 주장하는 ‘폭풍 트윗’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을 우회적으로 조롱한 것이다.
클린턴은 우선 "3시20분이다. 국가봉사에 관한 트윗을 하기 좋은 시간이다“라는 첫 번째 글을 올린 뒤 10분 간 미국 젊은이들에게 '국가봉사예비군 프로그램'의 참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는 지역사회 봉사프로그램인 '아메리코'의 회원을 3배로 늘리고, 국가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학자금 부채를 탕감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도 즉각 반응했다. 미 현지 언론은 클린턴의 트윗은 전날 트럼프의 '폭풍 트윗'을 조롱한 것이라며 “그녀의 트윗에는 '섹스비디오'가 거론되지 않았던 게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새벽 3시20분부터 5시30분까지 트윗을 잇따라 올리고 "사기꾼 힐러리가 내 인생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의 끔찍한 과거도 확인하지 않고 그녀를 '천사'로 띄웠다"며 "힐러리는 알리시아 마샤도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마샤도를 향해 "역겹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그녀의 섹스 테이프와 과거를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이는 두 후보의 1차 TV토론 당시 클린턴의 공격에 대한 트럼프의 분풀이로서, 클린턴이 1996년 미스 유니버스인 마샤도에 대해 '돼지' '가정부'로 비하했던 과거 발언을 클린턴이 들추며 자신을 공격하자, 이에 대한 반격으로 새벽 시간대 트윗을 게재한 것이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도가 지나치다. 밤을 새워가며 거짓말과 음모론으로 한 여성을 비방하는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이냐"고 비판했고, 트럼프는 "지구촌에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적어도 나는 깨어나 전화를 받을 것을 여러분은 알게 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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