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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입찰 마지막날…유통 공룡들의 '3차 대전'


입력 2016.10.04 10:30 수정 2016.10.04 15:56        임소현 기자

현대·롯데·신라·신세계·SK 대기업 '대격돌'…특허심사위 12월께 결과 발표

롯데면세점은 4일 신규 특허 입찰 제안서 제출에 앞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문근숙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와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 휴직자 대표가 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 올라 일출을 함께 맞으며 특허 획득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롯데면세점

서울 시내 4곳의 신규면세점 특허를 추가로 발급하는 관세청 방침과 관련, 신청이 4일 마감된다.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5곳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대기업들의 '면세점 전쟁'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관세청은 오후 6시까지 신청서류를 접수한 뒤 해당 기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첫번째로 면세점 특허 신청을 접수한 곳은 롯데면세점이고 이어 현대면세점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조만간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 절차에 돌입하고 결과는 오는 12월 중 발표된다.

서울 지역의 신규 면세점 4곳 가운데 3곳은 주로 대기업이 참여하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이고 1곳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라 3개의 특허권을 두고 '유통 공룡'이라 불리는 대기업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면서 업계 사이에서는 '제3차 면세점대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사진 오른쪽)가 4일 오전 9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을 직접 방문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특히 지난해 면세점 특허를 잃었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재획득에 사활을 건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특허를 잃으면서 논란이 됐던 고용안정과 협력회사들의 불안감 해소 등을 위해서는 재획득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노사화합'을 주요 가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특허 신청에 앞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와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 휴직과 타점 근무 중인 직원 등 100여명이 함께 모여 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 올라 특허 획득을 위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송파·잠실 지역은 면세점 입점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경제 활성화 효과가 강남 어느 지역보다 뛰어난 곳"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 1위의 롯데면세점 브랜드 파워와 지난 27년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국내 3위로 발돋움한 월드타워점의 검증된 능력 등 경쟁자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사업계획서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역시 운영 경험과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워 운영권을 되찾기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신규 면세점 부지로 내세웠고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점이 들어설 센트럴시티를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두곳은 지난해 사업권을 신규로 따내고 면세점을 개장, 운영 중이다.

지난번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코엑스 단지 입지를 이용, 면세점 재도전에 나섰다.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여간 절치부심하며 철저히 준비했다"며 "올해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기업으로 예상됐던 이랜드와 한화갤러리아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랜드그룹 측은 "그동안 면세점 참여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 측면에서 참여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랜드는 중국 내에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 확장 등 현재 국내∙외 펼치고 있는 신규 및 핵심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면세점 입찰에 대해 사업환경 등을 반영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 시점에서는 면세점63의 영업 활성화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향후 시장변화 추이를 지켜보며 기존 면세사업과의 시너지, 효율성을 고려하여 국내외 면세점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신규면세점 특허 심사 평가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으로, 총점은 1000점이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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