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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휠라코리아, 정구호와 결별


입력 2016.10.06 10:42 수정 2016.10.06 11:13        김영진 기자

리뉴얼 이후에도 부진 면치 못해...다양한 일 하며 휠라코리아에 집중 못해

정구호 전 휠라코리아 부사장. ⓒ서울디자인재단
정구호 휠라코리아 CD(Creative Director) 겸 부사장이 휠라코리아를 떠났다. 지난해 5월 선임된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회사를 떠난 것이다. 정 부사장 선임 이후 휠라코리아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이 없었다는 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연출직을 사퇴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휠라코리아를 그만둔 배경으로 꼽힌다.

휠라코리아는 정 부사장이 지난 9월 30일부로 휠라코리아와 계약을 종료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5월 말 휠라코리아에 합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휠라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참여했다. 약 세 시즌에 거쳐 정 부사장은 휠라가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재정립한 BI인 '스타일리시 퍼포먼스'에 따른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 브랜드 재정비를 위한 기틀 마련에 기여했다고 휠라코리아는 자평했다.

실제 2015년 F/W 시즌부터 그의 디자인 제안이 반영된 제품들이 일부 출시됐으며, 브랜드 리뉴얼 단행 이후 등장한 2016 S/S 시즌 아이템은 기존 휠라 제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휠라 고유의 헤리티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신규 브랜드 휠라 오리지날레를 통해 20대부터 30대 초반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등 한층 젊고 트렌디한 휠라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힘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실적은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했다.

지난해 휠라코리아의 별도 매출은 3468억원으로 2014년 3974억원보다 뒷걸음질 했고 올 상반기 누적도 1515억원으로 전년동기 1796억원 보다 떨어졌다.

또 정 부사장이 휠라코리아 뿐 아니라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연출을 맡는 등 여러 직책을 맡아 휠라코리아에 집중하지 못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현대홈쇼핑에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해 옷을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적인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연출을 사임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다는 점도 휠라코리아를 그만두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휠라코리아를 떠난 배경은 리뉴얼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좋지 않았다는 점과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휠라코리아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적인 행사에 잡음을 일으켰다는 점 등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정 부사장 사임 배경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휠라코리아를 떠나면서 잡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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