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딜런 노벨문학상, 70년대 한국 가요계 막대한 영향
미국 포크 음악의 대부 밥 딜런(75)이 201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상업 음악가로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딜런은 1993년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인이 됐다.
딜런은 미국 포크음악의 대부인 동시에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에서 '딜런'이라는 이름을 따 예명으로 삼을 만큼 시적인 가사로 유명하다.
그의 노랫말들은 1960년대부터 저항음악의 대표로서 사랑을 받았다. 동시에 그는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양병집, 서유석 등 70년대 한국 포크 가수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광석과 같은 후대에 등장한 가수들 역시 밥 딜런의 곡을 번안해서 불렀다.
롤링 스톤지는 밥 딜런을 비틀즈에 이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2위로 선정하였으나, 비틀즈 역시 음악적/정신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바로 밥 딜런이다.
대표곡 '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g On Heaven's Door)은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밖에도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준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그리고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같은 노래들은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저항적 노랫말로 시민권을 대표하는 곡이 됐다.
이러한 가사들로 밥 딜런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밥 딜런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1개의 그래미 어워드를 비롯해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팝 음악과 미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인정받으며 퓰리처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 받았으며 최근에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가장 사랑한 아티스트로 재조명 받기도 하였다.
딜런은 상금으로 800만크로나(약 11억원)를 받으며,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이 타계한 날인 12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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